선생님 1.
글쓰기와 선한 영향력으로 이끌어주신
"단 한 사람이라도 너를 필요로 하면 가서 도와라"
열 한 살 때 글짓기반 선생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그 말은 어린 내 심장에 돌처럼 박혔다.
선생님 말씀을 잘듣는 아이였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도우며 살았던 것 같다.
거절못하는,
오지랖 넓은,
자아가 없는,
순진,
바보.
이런 성격의 사람으로 불렸지만.
선생님 말씀이 옳았기 때문에
철회되지 않은 삶의 가치가 되었고
열 한 살 아이는 마흔여덟 중년여성이 되었다.
주렁주렁 매달린 사람들과 일들.
도와주고 험한 꼴을 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누구든 뭐든 열심히 도왔다.
외면하거나 거절하는 것보다
감당하는게 마음 편해서 하나둘 맡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번아웃된 채
마른 우물을 긁어 물을 긷는 기분이다.
나는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긴 한건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자꾸. 돌아보게 된다.
어린 시절.
성장 과정에서 부모 대신 부모가 되어주신
선생님들을 한분 한분 떠올리다
"설ㅇㅇ" 선생님이 생각났다.
나를 글쓰기와 선한 영향력으로 이끌어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