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의심 없이 복용하는 비타민, 얼마나 도움이 되는 걸까
"요즘은 쌍둥이들이 정말 많아진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쌍둥이 출산율은 2005년 4%, 2011년 5%를 넘었고, 2014년에 6%를 초과해 증가하고 있었다. 인공수정, 체외수정 같은 난임 시술을 하는 과정에서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정란을 여러 개 자궁에 착상시키거나 배란 유도제로 난자를 동시에 여러 개 배출시키기 때문에 쌍둥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그 외에 다른 원인 또한 찾아볼 수 있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 엽산이 쌍둥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험한 식탁] p.248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을 예방하고 조산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여겨졌다. 한때는 알츠하이머와 뇌졸중 예방, 심지어는 정자 활동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가령 어린이들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고, 심지어는 암의 발생 위험도 높였다. 엽산이 폐암과 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여자들은 유방암, 남자들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위험한 식탁] p.248
엽산은 갓난아기와 유아를 위한 유제품에 들어 있다. 그밖에도 비타민 음료와 시리얼 제품에도 첨가된다. 전문가들은 임신부와 아이에게는 엽산 공급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대한 충분한 양을 별도로 공급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벌어졌고, 그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실제로 엽산 결핍의 주요 증세로 여겨졌던 신경과 결손 비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신경관 결손 감소는 엽산을 충분히 공급하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엽산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엽산은 신경관 결손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는 상관이 없었다.
엽산은 녹색 채소에 들어있지만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배추에는 100그램당 65 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고, 꽃상추 샐러드에는 109 마이크로그램, 시금치에는 145 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다. 달걀노른자에도 160 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다. 엽산이 가장 풍부한 음식은 간이다. 송아지 간에는 240, 성장한 소의 간에는 590 마이크로그램까지 들어 있다. 자연식품의 세계에서는 엽산 결핍이 나타나지 않지만 산업 식품에서는 가공 과정과 오랜 수송 시간, 슈퍼마켓 진열을 거치는 동안 엽산이 사라진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엽산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얼마를 섭취했을 때 위험할 수 있는가. 모유에는 엽산이 별로 없다. 그 사실에서 아이에게 실제로 필요한 양은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비타민 D로 인한 문제는 영국에서 신생아에게 상당량의 비타민 D를 강화한 우유를 주기 시작한 195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다. 통일 이전의 동독에서도 예방 목적으로 많은 양의 비타민 D를 공급했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석회질화에 시달렸다.
비타민 D는 원래 햇빛의 영향 아래 체내에서 생성된다. 그래서 '태양의 비타민'으로도 알려져 있다. 몇몇 식품과 모유에도 비타민 D가 들어 있지만 매우 적은 양이다. 아이들은 구루병 예방을 위해 비타민 D를 섭취한다. 어떤 아이들은 합성 비타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구토와 발열, 소변을 너무 많이 보고, 살이 빠지는 급성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특발성 유아 고칼슘혈증(Idiopathic Infantile Hypercalcemia)'이라고 한다. 뮌스터 대학 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신장병 전문가인 마르틴 콘라트 교수는 동료인 카를 페터 슐링만 박사와 함께 그 원인이 CYP24A1 유전자 변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비타민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전자 결함'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은 햇빛을 쏘이거나 일반 우유나 천연 비타민 D가 들어 있는 식품을 먹었을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합성비타민 D와 결합할 때만 나타난다.
합성비타민은 유전자 결함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 8천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국 소아과 의사들은 멀티 비타민제 복용이 알레르기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일찍 복용할수록 위험도는 더 높아졌다. 그것이 합성비타민이 면역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임산부가 비타민 D의 복용량이 많을 때 아기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연방위해평가원은 '임산 중 비타민 D 과다복용은 장기적인 고칼슘혈증'으로 태아의 정신적-신체적 장애와 심장 이상(대동맥판막 협착증), 눈 손상(망막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니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태아의 기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과다복용이 어느 시점부터 시작되는지를 전혀 모른다는 데 있다.
콘라트 교수는 비타민 D를 통한 예방에는 계속 찬성하지만 복용량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엄마들은 스스로 비타민을 복용하거나 아이들에게 비타민을 먹이면서 몸에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먹는 여러 제품에 비타민이나 칼슘 등이 예사로 들어간다. 그리고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얼마나 복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합성 비타민 때문에 고통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일반 음식은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병을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영양제나 비타민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음식은 많은 제품들로 대체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 또한 영양제-비타민제-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정말 그러한 제품들로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이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공감한다. 이번 글의 내용은 대부분 한스 울리히 그림이 지은 [위험한 식탁] 9장 예방이 오히려 병을 키운다 : 아이에게 필요한 비타민의 양의 내용으로 적었음을 밝힌다. 좀 더 관심이 있다면 책을 찾아서 읽어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