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건강할 수 없다. 함께 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건강'하기를 바란다. 그 누구도 자신이 아프고 병들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행운'은 많은 사람에게 찾아오지 않는다.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장수의 비결을 밝히기 위한 활발한 연구가 행해져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한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몇몇 공통된 사실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을 생활에 적용해 건강해지기 위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을 테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오래된 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듀크 대학교 연구진이 2006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퍼센트가 의사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었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그 뒤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이 따른다. 그중 '암'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 암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인자, 방사선, 대기오염, 흡연, 음주, (잘못된) 음식 등이 발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암을 포함한 사망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질병들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즉 오랜 시간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몸 안에서 만들어지게 되고 그러한 환경에서 질병이 생겨나는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하루하루 건강하지 않은 요소들을 인지하고 바꾸어 나간다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무엇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해가 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건강은 우리가 바라기만 한다고 해서 제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 건강을 해치는 요소들을 인지하고 제거해야 하며, 건강을 지키고 증진할 수 있는 요소들을 받아들여 적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실제 그것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데는 터무니없이 인색하다. 심지어 이곳저곳에서 흘러 다니는 단편적인 정보를 제대로 알아보고 생각해보지 않은 채 적용하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는 건강을 얻을 수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음식만 해도 그렇다.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지 못하는 재료로,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 채 먹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가공식품, 식품 첨가제, 건강기호식품, 유전자 변형식품(GMO) 등 관련된 새로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로는 건강을 지킬 수 없다.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관련된 많은 연구자료, 서적들을 우리가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보건기구에서 내린 건강에 대한 정의다.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를 건강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순히 육체적 건강만이 건강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 대한 공감대는 넓게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몸-마음-정신의 유기적인 관계를 의심할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그만큼 이에 대한 많은 경험과 논의 그리고 연구가 행해지면서 보편적인 사실로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의 습관과 질병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과 그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 오랜 시간의 간격 때문이기도 하고 그사이 많은 다양한 외-내적 요인들의 개입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는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만큼이나 병의 원인과 발병 그리고 그 과정을 이해하는데 탁월하다. 병이 발병하기 전에 생활 속에서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 병의 발병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아유르베다(Ayurveda)의 사전적 의미인 "삶의 지혜"와 같이 인간이 건강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식을 전하는 것이다. 일종의 원칙들을 제시해준다. 이 원칙은 다른 지역-기후-음식 등에 유연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쏟아지는 건강 정보들 속에서 기준을 잡지 못해 헤매고 있다면, 아유르베다의 지혜가 그 기준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삶의 사이클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언제 일어나고 자는지, 언제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사이클을 재정립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면과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져 내린 상태로 건강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것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원칙을 갖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원칙을 어느 정도 확립한 후에 예외의 상황에 따른 조정이 가능하다.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유전자 변형식품(GMO), 미세먼지 등 새로운 문제들은 현재 연구된 자료를 바탕으로 무엇이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논의를 거쳐서 생활 속 해결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의 유기적 관계, 수면, 배변, 소화, 운동, 생리 현상이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함께 공부하고 논의해야 한다. 계절, 지역적 특성, 사회적 관계, 환경적인 요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건강'은 많은 요소들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나열해 놓으니 '건강하기란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단 하나의 톱니바퀴가 제자리에 돌아와 돌아가기 시작한다면 다른 요소들 또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처음 글을 시작하며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언급했다. 오래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첫째로 믿어야 한다. 내가 나아질 수 있음을 스스로 믿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공통된 공감대를 가지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
"변화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때 일어납니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변화를 볼 수 있을 때 정말로 변한 것이란 느낌이 듭니다." 『습관의 힘』중에서
건강한 변화를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두 건강하자.
문토에서 참여해보고 싶은 모임 : https://munto.kr/product/daily_kit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