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람들은 어떻게 여름을 날까?

무더운 여름을 맞이해서 알아야 할 건강팁!

by 백두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해 여름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너도 나도 에어컨을 집에 들이고, 열을 식히기 위해 시원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실제로 작년(2018) 서울의 최고 기온은 39.6도에 이르기도 했다. 비공식적인 기록으로 40도를 넘는 무더위를 기록한 곳도 있다.

2018 서울의 기후.png 출처: 기상청


우리나라가 이렇게 더운데, 그럼 인도는 어떨까?


highest temp. india.png 인도 라자스탄 팔로디 지역은 역대 최고 온도인 51도를 기록했다. (출처 :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



maximum temp. india.png 인도 지역별로 살펴봐도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https://www.worldweatherattribution.org)


인도는 여름이 4월에 시작해서 5월이 가장 더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보통 학교에서 방학을 준다. 또한 한낮에는 되도록 돌아다니지도 않고 상점들도 오후에는 문을 닫는다. 저녁이 되어 약간 더위가 누그러지면 그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고, 밤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동네 공원 벤치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요즘에는 에어컨을 많이 이용하지만 아직 그런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처음 인도에서 생활할 때는 나 또한 에어컨이 없이 무더위를 나야 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는 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소화력도 바닥을 치게 된다. 밖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지만 속은 건조해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여름철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세 번에 걸쳐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초복-중복-말복이 그것이다. 이 시기에는 개장국이나 삼계탕, 팥죽 등을 먹는 것으로 허하고 건조해진 속을 기름지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소화력을 올려주고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그렇게 계절의 영향으로 힘든 몸을 보하고 그로 인해 몸을 해치는 것을 방지한다. 이렇게 우리 문화의 숨겨진 연유를 아유르베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아도 이치에 맞는 것을 알 수 있다.



살다 보면 고열에 시달리는 경험을 이따금씩 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차가운 물수건을 이마에 올려주는 행위를 한다. 왜 그럴까? 단순히 열이 나니 차가운 것으로 열을 내리기 위해서일까. 그렇다면 그것이 왜 꼭 머리여야만 할까. 기본적으로 머리에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 중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듣고, 말하고, 향을 맡는 네 감각기관이 자리한다. 그리고 뇌가 위치한 중요한 곳이다. 동서양 어느 의학을 따져보더라도 머리는 신체에서 특히 중요한 자리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머리에 차가운 물수건을 올리는 것은 머리에 올라오는 열을 내려 그곳에 위치한 중요한 기관들을 보고하기 위함이다. 심한 열병을 앓을 때, (젖은)얇은 천을 머리에 두르고 그 위에 차가운 성질이 있는 약재의 가루를 페이스트로 만들어 두른 천에 발라준다. 그런 뒤 바나나 잎으로 감싸고 다시 (젖은)천으로 덮어주는 (아유르베다)치료법이 있다. 이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 열로 인해 머리에 있는 다른 중요한 기관들이 대미지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함이다. 특히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고열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대미지를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 여름에 뜨거운 태양열을 머리에 직접 쐬는 것은 어떨까?


indian hat.jpg 인도에는 필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머리에 천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 https://www.downtoearth.org.in)


역시나 뜨거운 태양열을 머리에 바로 쐬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래서 인도에는 땡볕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천으로 감싸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간단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도 논이나 밭에서 일할 때 밀짚모자 등으로 머리를 태양열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양산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한 여름에 태양이 강렬할 때는 필히 양산을 사용하기 바란다.


castor-bean-plant-400x300.jpg 피마자 나무.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 https://steemit.com/health/@drkalpana/eranda-ricinus-communis)

옛날 인도에서는 그리고 오늘날에도 (일부는) 머리에 천을 두르기 전에 피마자 나뭇잎을 얹어놓고 천을 둘렀다. 피마자잎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머리 위에 얹어두면 머리가 과열되는 것을 막아주는데 아주 유용하다.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아유르베다에서는 샤워를 할 때도 머리에는 뜨거운 물을 쓰지 않고 미지근한 물이나 차가운 물로 씻도록 한다. 그만큼 머리는 중요하고 열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뜨거운 여름에는 기본적으로 기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로 소화력 또한 굉장히 약하다. 이럴 때는 힘을 쓰기보다는 비축해두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성관계와 운동을 최소화하고, 술 또한 마시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이런 시기에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몸이 야위고 쇠약해져 그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성관계나 운동을 하는데도 계절에 따라 그리고 다른 외부적인 요인들에 따른 몸 상태를 잘 알고 접근해야 한다. 그러한 원칙이 없이는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음을 꼭 염두에 두자.



정리하자면,

1. 머리를 뜨거운 태양열로부터 보호한다. (모자-통풍이 되는, 양산 등 사용)

2. 소화력을 올려주고 따뜻하고 기름진 보양식을 먹는다. (삼계탕이나 고깃국 등)

3. 운동-성관계-술을 최소화한다.

(참고로 여름철에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것은 좋다. 다만 지나치게 차갑거나 너무 잦은 빈도로 먹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그럼 무더운 여름, 슬기롭게 대처해서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