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함은 공감을 통해 질문으로 이어졌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생활 속 아유르베다" 특강을 마치며,

by 백두산

원광디지털대학교 요가명상학과(이하 원디대 요가과)에서 특강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오랫동안 요가를 공부해온 아버지는 정년퇴직을 하고 원디대 요가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셨다. 그 인연으로 그곳 학과장님께서 내가 아유르베다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렇게 특강을 하기로 했고, 3시간 강의를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아유르베다에 대해서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인도 전통의학이라 하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많이 생소해하고 어려워한다. 내가 처음 인도에서 돌아와 사람들에게 아유르베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간극의 차를 많이 느꼈다. 그때는 현실감이 별로 없어서 산스끄리뜨어로 된 전문용어를 거침없이 뱉어냈다. 사람들은 그걸 듣는 것 만으로 어려움을 느꼈다. 더불어 나도 어려움을 느꼈었다.




이번 수업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혀보자는 것이다. 아유르베다가 저 먼 나라 인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내 주변에서 그리고 내 곁에 있을 수 있다. 같은 현상을 아유르베다의 관점을 통해서 본다면 아유르베다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것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조금은 가깝게 생각되지 않을까. 많은 것을 주는 것보다는 몇 가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활용해 현상을 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기본적인 삶의 원칙을 소개하고 그 이면에 있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마지막에는 사람들이 오일을 활용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실습을 해보는 시간 또한 마련했다.




한 시간 일찍 특강이 이루어지는 장소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학생회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하게 필요한 사항들을 의논했다. 조금, 아니 많이 어색했다. 이런 어색함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알기에 그곳에 잠시 앉아 책을 읽었다. 시간이 흐른 후, 원디대 요가과 학과장님께서 간단하게 말문을 여시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셨고 나에 대한 소개 또한 해주셨다. 그리고 마이크가 나에게 넘어왔다. 약 120명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어색하고 긴장되는 일이다. 그래서 항상 시작할 때 긴장이 된다. 그런 어색함은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이야기에 하나 둘 공감하며 풀어진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눈빛이 조금씩 우호적으로 그리고 소통을 하려는 눈빛으로 변할 때는 기분이 좋다.





첫 시간은 이론적인 이야기가 많다. 중요한 개념을 설명하고 그 개념을 통해 몸의 증상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는 시간이다. 경직된 이론 공부는 그저 이론적인 공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그것이 조금 어렵더라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법이다. 이미 한 학기 수업에 아유르베다에 대한 강의가 있었으니 나는 그것에 약간 흥미를 더해주고자 했다. 역시나 활용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호응이 더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괜찮다. '집'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습할 내용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모습

두 번째 시간에는 조금 더 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다뤘다. 물을 마시는 것과 음식을 먹는 내용이다. 기존에 알던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그리고 사람들이 평소에 궁금해하는 부분이라 질문이 많았다. 원리를 설명하고 그것을 토대로 그러한 이유를 설명했다. 몇몇 질문에는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완전히 만족스러운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씀드렸다. 품을 넓혀서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전공 공부는 더 깊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실습은 설명을 먼저 하고 한 분을 대상으로 직접 보여준 뒤에 각자가 실습하도록 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실습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들도, 실습에 더 치중해서 수업을 하면 좋았겠다는 의견을 보내주신 분들도 계셨다.




스물 다섯 분이 수업이 끝난 후 설문에 응해주셨다.



수업이 끝나고 메일을 적어가시는 분들, 궁금했던 것을 물어오시는 분들, 같이 사진 찍기를 원하시는(이럴 땐 참 부끄럽다) 분들이 계셨고,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특강이 잡히고 나서 홍보 글이 학생들 SNS를 통해서 공유가 됐고, 브런치에 있는 글들을 모두 읽고 오셨다면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고마운 분도 계셨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힘이 쭉 빠져버렸다. 8시도 되지 않아서 잠이 들었고 12시간은 족히 잠을 자고 나서야 눈이 떠졌다. 내가 지금까지 공부하며 흔들리지 않고 확신하는 생각이 있다. 아유르베다가 담고 있는 삶의 지혜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더 건강하고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천천히 가능한한 올바른 방식으로 아유르베다가 담고 있는 지식을 비교적 쉽게 풀어내도록 노력하겠다. 특강에 참여하신 분들과 이런 귀한 자리에 불러주신 서종순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수업이 끝나고 모두와 단체사진


매거진의 이전글체질에 대한 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