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르베다의 관점에서 본 체질
아유르베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주제는 '체질'에 관해서이다. 자신의 체질에 대한 궁금증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체질은 이러이러한데 어떠한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먼저 체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아유르베다에서 체질은 '쁘라끄르띠(Prakrti/प्रकृति)'라고 하는데, 이것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즉 개개인은 각각 다른 '자연스러운 상태'를 갖고 태어난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에 이미 결정되고 그것의 배경은 부모의 몸과 마음의 상태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갖기 전에, 부모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일련의 준비 과정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쁘라끄르띠(Prakrti/प्रकृति)'는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몸의 체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한 가지 오해를 하게 된다. 한 사람이 오늘 체질 검사를 한다면, 그 체질이 그 사람의 선천적 체질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혹시 체질 검사를 여러 번 해본 적이 있는가. 매번 똑같은 결과가 나왔나 아니면 다른 결과가 나왔는가? 나이에 따라 계절에 따라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던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체질은 변하지 않지만 먹는 음식, 생활 습관, 주변 환경, 계절 등에 의해 우리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지속적인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 체질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 번 "나는 00 체질이야"라고 알게 되면 그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모든 것들을 함께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한다. 체질은 몸의 경향성을 의미한다고.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것들 중에 이러한 요소가 좀 더 많아서 그것이 증가함에 따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생활 속에서 약간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과 함께 생활하는 장소, 계절, 음식, 식습관, 생활습관, 직업, 심리상태 등을 연관 지어 생각해야만 한다. 즉 체질은 우리가 건강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한 부분인 것이다. 이것이 전체가 될 수는 없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체질을 와따(Vata)-삐따(Pitta)-까파(Kapha)의 비율에 따라 결정한다. 미세한 비율에 따라 체질을 분류하자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를 목적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갖는 두 가지 도샤를 고려한다. 물론 가끔 한 가지 도샤가 다른 두 도샤에 비해 월등한 비율을 갖기도 한다. 이것을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기도 하고, 기본적인 생활의 조언을 줄 때 참고하기도 한다. 또한 현재 질병이 있다면 그것을 이해하는데 참고한다.
몸 안의 도사는 매 순간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한다. 여름이 되면 와따가 증가하고 까파가 감소하며, 겨울에는 까파가 증가하고 우기에는 삐따가 증가한다. 아침에 까파는 증가하고, 정오에 삐따가 증가하며 저녁에 와따가 증가한다. 맵고 짠 음식은 삐따의 증가를 유도하며, 기름지고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은 까파를 증가 시킨다. 또한 건조하고 소화하기 가벼운 음식은 와따를 증가하게 한다. 이처럼 체질을 생각하는 것 이외에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몸과 몸의 상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외적인 여러 가지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814명에 이르는 성인 남녀의 삶을 70여 년간 전향적으로(prospectively) 추적 조사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의 총책임자로 42년의 세월을 보낸 조지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지적인 뛰어남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다."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몸과 마음은 외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우리는 관계를 맺어가며 살고 육체적이든 심리적이든 영향을 받는다.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몸과 마음은 그 영향을 공유한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정녕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체질에 대한 이야기에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로 건너뛰어 버렸다. 약간은 다른 맥락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큰 그림으로 보면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려고 마음먹지만 지켜지지 않는 주도 있다. 글감을 확정하는데 문제가 있을 때가 있고, 건드리고자 하는 주제의 범위 설정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혹시 생활하면서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물어봐주시길 부탁드린다. 그것이 접근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궁금한 부분들이 모이면 잘 취합해서 글로써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