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괴짜가 되었을까,
창의적인 생각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접근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계 뿐만 아니라 과학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또한 이러한 사람들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한다. 그들은 평소 생활에서도 평범한 행위의 범주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들을 '괴짜'라고 한다. 이들을 보며 우리는 "천재는 뭐가 달라도 달라"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과도하게 일반적 행위의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는 "정신나갔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무엇이 이들을 '괴짜'로 만들었을까.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자신의 여러 작품과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었다고 확신했다. 억만장자 사업가인 하워드 휴스는 베벌리 힐스 호텔의 "무균" 객실에서 몇 시간씩 나체로 앉아 있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는 분홍색 냅킨으로 생식기를 가리고 흰색 가죽 의자에 앉아 있기도 했다.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을 만든 건축가 벅민스터 풀러는 몇 년 동안 자두와 스테이크와 젤로(Jell-O) 젤리와 차만 먹었고, 1920년부터 1983년까지 15분마다 기록을 남겼다. 작곡가 겸 가수인 데이비드 보위는 가장 활발히 활동을 하던 1970년대에 우유와 고추로만 연명했다. <유연한 사고의 힘> p.256
"인지 여과(cognitive filter)" 체계가 있다. 이것은 우리가 받아들이는 엄청난 양의 감각 지각 정보중 의미가 있거나 중요한 것을 걸러서 의식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인지 여과 장치'가 느슨해지면, 조현형(schizotypy,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과 신비로운 믿음을 가지는 경향을 포함하는 성격집단)의 정도가 높아지고 독창적인 생각과 규범을 벗어난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증가한다. 즉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지 여과' 장치가 느슨해져 일반적으로 쓸모없다고 생각돼 걸러지고 버려질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의식에 전달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그들이 평소 생활에서 남들과 조금은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지 여과'의 느슨함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것일까.
2012년에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160명의 대마초 사용자들을 모집하여 그들에게 2회에 걸친 실험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1회차 실험에서는 피험자들에게 실험에서는 피험자들에게 실험에 참여하기 전에 최소 24시간 동안 대마초를 삼가게 한 다음, 타액 표본을 채취하여 상태를 확인했다. 2회차 실험에서는 피험자들이 소지하고 있는 대마초를 가져와서 실험실에서 피우게 했다.
2회의 실험 모두에서 피험자들은 유연한 사고를 측정하기 위한 일련의 검사를 받았다. (중략) 결과는 대단히 흥미로웠다. (중략) 실제로, 정신이 맑을 때에 확산적 사고 점수가 낮았던 피험자는 대마초에 취한 상태에서는 다른 이들만큼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마초가 그들의 사고에서 독창성을 증대시킨 것이다. <유연한 사고의 힘> p.273
대마초의 유효 성분인 THC라는 화학물질은 전전두엽의 '(인지)여과 기능'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이 위의 실험에서 대마초를 피운 후에 피험자들이 유연한 사고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부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조현형(schizotypy,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과 신비로운 믿음을 가지는 경향을 포함하는 성격집단)의 수준이 이미 높은 사람이 이런 대마초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면 이로인해 정신병의 문턱을 넘을 수도 있다. 대마초 이외에도 알코올이나 환각제와 같은 것들도 '인지 여과' 기능을 억제함으로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런 약물이 유연한 사고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반면, 분석적 사고 능력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시도해볼 만큼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우리의 뇌가 분석적 사고를 오랜 시간 지속해 피곤해졌을때, 유연한 사고가 활발해짐을 밝혀냈다. 즉, 우리가 일을 계획할 때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먼저 해서 뇌를 피곤하게 한 뒤에 창의적인 일을 하게되면 유연한 사고가 활발해져 더욱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 연구진이 개인의 생활 리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략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으로 나눌 수 있다. 그에 따라 '아침형 인간'에 속하는 사람은 창조적인 일을 저녁에, '저녁형 인간'에 속하는 이는 창조적인 일을 아침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시간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바버라 프레드릭슨의 주장에 따르면, 긍정적 정서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폭넓은 생각과 행동을 고려하게 한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지지망을 확장시키고 주위 환경을 탐색하고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흡수하도록 권장한다. 이런 활동들은 복원력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낮춘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생각은 생존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 (중략) 그녀의 가설은 실험으로 뒷받침되었다. 실험을 통해서, 긍정적인 기분은 약물에 취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서 더 독창적인 생각들이 의식 위로 떠오를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연한 사고의 힘> p.287
이것으로 우리는 긍정적 정서를 가져야 하는 한 가지 강력한 이유가 생겼다. 긍정적 정서는 단지 삶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만약 당신이 어떤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면, 하루종일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심하는 것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산책이나 샤워 같은 행위, 또는 기분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그 무엇을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연한 사고는 우리가 바쁘게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을때 최상의 활동을 한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때, 그 사람이 쓸데없이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를 활성화 시키는 창의적인 작업을 한다고 봐야한다. 창의력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계속 드는 생각은 무엇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모두 굉장히 가치있는 다른 종류의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 둘의 균형을 잘 맞춰가는 것이 진정 성공적인 삶을 사는 열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