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보는 미래사회

아이디어의 흐름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해한다

by 백두산
전통 물리학이 에너지의 흐름이 어떻게 운동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는 학문이라면, 사회물리학은 아이디어와 정보의 흐름이
어떻게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p.24)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스마트폰과 인터넷, SNS를 통해 축적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디지털 데이터의 축적으로 인해서 소위 이러한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 아이디어와 정보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사회물리학이라는 학문이 생겨났다.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서 이제 우리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내 개인 그리고 사회 안에서 아이디어가 누구에서 누구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아이디어들은 어떻게 행동으로 실현되는가? 어떻게 우리는 협력적-생산적-창조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p.19)


사회관계망 내에서 아이디어는 흐른다. 아이디어의 흐름은 탐구와 참여로 이루어진다. 탐구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전략의 발견을 의미하고, 참여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수용을 통해 사회적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의 원활한 흐름 속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한 그룹 내에서 모든 사람이 어떤 어려움이나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교류하는데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이디어의 흐름에 있어 양극단에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있다. 고립상태와 반향실이 그것이다. 고립상태는 말 그대로 아이디어가 잘 흐르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고 혼자서 생각하는 것과 같다. 반면에 반향실은 그룹 내에서 아주 활발한 교류가 일어난다. 하지만 한 그룹 내에서 정해진 사람들끼리 비슷한 의견만이 돌고 도는 상태를 말한다. 이래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아이디어의 흐름이 너무 정체되어도(느려도) 안되고 너무 빨라서 다른 새로운 생각이 흘러들어오지 않아도 안된다. 아이디어의 흐름이 원활히 흐르면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흘러들어올 수 있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은 훨씬 증가한다.





아이디어들은 어떻게 행동으로 실현되는가?



아이디어 흐름이란 사례나 이야기에 의해서, 그리고 기업이나 가족, 혹은 도시와 같은 사회관계망을 통해서 아이디어가 확산되는 것을 말한다. (p.74)


이러한 아이디어의 확산은 그 사회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사회적 습관과 행동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 사회에서 통용되는 관습을 따라야 다른 사람들과 수월하게 살아간다. 사회적 연결을 통해서 아이디어의 확산이 일어나고 이것은 사회적 압력을 이끌어낸다. 다른 말로 하면, 6명이 ‘예스’라고 얘기하고 혼자 ‘노’라고 말하며 느끼는 암묵적인 압력을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압력으로 사회적 습관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용하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더욱 수월해진다. 내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인식이 변하면 나 또한 그에 맞춰 변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사회적 관습에 저항하며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어떻게 우리는 협력적-생산적-창조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우리가 꿈꾸는 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친구의 친구들이 많이 사는 자율적인 마을이다. 저명한 도시 전문가인 제인 제이컵스(Jane Jacobs)가 말하길, 건강한 도시란 완전하면서도 서로 이어진 그러한 마을들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p.240)

동료 집단 내부에서 모든 구성원이 친구의 친구 사이로 이어져 있을 때, 사회물리학 방정식은 대략 10만 명의 인구에 이르기까지 최대 참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 말은 곧 모든 사람이 도심과 매장, 학교, 병원으로부터 걸어서 갈 수 있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중소 규모의 도시가 최고 해결책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창조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및 문화 분야에서 탐험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대단히 효율적이고 값싼 대중교통을 기반으로 하나의 중심 도시 속으로 집중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 (중략) 목표는 마을 내부의 참여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경제적-문화적 중심 지역으로의 탐험 수준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p.241)


이러한 일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아이디어의 흐름을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인간 역동성 연구실과 미디어랩 그리고 세계경제포럼의 빅데이터 및 개인정보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알렉스 펜틀런드(Alex Pentland)가 쓴 <빅데이터와 사회물리학,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읽으며 그가 꿈꾸는 미래의 도시와 사회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책이다. 이 글을 쓰는 내내 내가 적고 있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쓰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와 그 분야의 선두에서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위해 어떤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jpg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알렉스 펜틀런드 저, 박세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