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치료를 받기만 하는가
드라마, 영화 등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극 중 인물들은 몸에 이상이 있거나 혹은 아플 때, 화장실 혹은 부엌 벽에 붙은 찬장을 연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약병들이 있다. 약병들 중에서 몇 알을 꺼내 입안에 털어 넣고 물과 함께 꿀꺽 삼킨다. 그리고 그들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비슷한 장면들은 자주 여러 경로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보여지고 우리에게 '아픔 = 약 = 치료'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것은 굉장히 간결하고 쉽기 때문에 우리의 뇌리에 쉽게 자리매김한다.
실제 치료에서는 어떨까. 정말 그렇게 간단할까.
아프면 약을 먹고, 약을 먹으면 아픔이 사라지고, 그러면 병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나는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아니 적어도 이런 수동적인 치료의 개념에 일말의 의심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아픔 = 약 = 치료' 사이에 생략된 것은 무엇일까. 생략된 부분을 아유르베다의 문헌에서 도움을 받아 채워보려고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어떠한 요소들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까.
위의 문헌에서는 치료를 위해 4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한다.
1. 의사 (भिषक्/bhishak)
2. 약 (द्रव्याणि/dravyani)
3. 간호사 혹은 치료사 (उपस्थाता/upasthata)
4. 환자 (रोगी/rogi)
그리고 각각의 요소들은 4가지 특성을 갖는다.
즉, 의사가 갖추고 있어야 할 4가지 특성, 약이 지녀야 할 4가지 특성 등등
요약하자면, 치료를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각각의 요소들이 갖추어야 할 4가지 특성들이 충족될 때 이상적인 치료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4가지 요소 중 한 가지 요소라도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치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요소들 중 왜 '환자'가 있을까. 환자는 치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환자는 단지 의사가 주는 약을 제시간에 먹는 것만으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일까.
아니다. 실제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약을 제시간에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병의 원인이 되었던 기존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가 경험으로 알듯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시시때때로 매 순간의 욕망을 뿌리쳐야 하는 일이기에 그렇다.
자신의 병이 자신의 습관에서 기인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후 오래된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지와 행동이 뒤따라야만 한다. 그럴 때 이것은 다른 세 가지 요소와 함께 효과적인 치료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큰 병을 이겨낸 사람들의 사례를 보며 그 사람들이 어떤 약을 또는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런 질병에는 이런 약이/음식이 좋대'라고 쉽게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다시 자세히 살펴보자.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체적인 생활과 습관들을 어떻게 바꿨는지. 그들은 원인이 되는 습관들을 바꿨기 때문에 병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원인이 제거되고 나면 치료의 효과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것이 적절한 치료라면)
약만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경미한 질병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중한 질병일수록 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치료를 받지 말고 스스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하자. 병은 변화를 촉구하는 몸의 요구일 수 있다. 그 요구를 잘 살펴보고 응한다면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억하자. 질병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듯, 그 치료 또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끊임없는 나의 노력은 내 몸에 있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그것은 다른 누구도 해줄 수 없다. 나만 할 수 있다.
그럼 오늘도 모두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