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함의 두 얼굴

건조함은 수분의 부족인가 , 기름의 부족인가

by 백두산

'아~ 목이 건조해', '목말라', '피부가 너무 건조해'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수분이 부족할 때도 우리는 건조하다고 하고, 기름이 부족한 것도 건조하다고 한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과 기름은 분명하게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이 아닌가. 그런데 왜 우리는 두 가지가 부족할 때 모두 건조하다고 할까. 이런 물음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기름이 부족해서 건조함에 물을 붓고, 물이 부족한데 기름을 붓는 우을 범할 수 있다.


목이 마를 때가 있다. 그건 몸에서 물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니 물을 마시는 것이 맞다.

목이 마른 건 아닌데 목 안이 건조해서 칼칼하고 거친 느낌이 들어 자꾸만 침을 삼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물을 마시더라도 마실 때뿐이지 금세 다시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흔히 말을 많이 해야 하거나 노래를 하는 일 등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때의 건조함은 수분이 부족해서 건조한 것이 아니다. 기름의 부족에 의한 건조함이다. 이때 물을 마시는 것은 그 건조함을 더 증가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마셔도 마셔도 계속 건조할 뿐이다. 이럴 땐 따뜻한 우유에 무염버터(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버터)를 한 스푼 넣어서 마셔주면 건조함이 가라앉게 된다.


피부가 건조할 때도 있다. 특정 상황이나 환경 혹은 의도적으로 목이 마른데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때도 기름이 부족해서 생기는 건조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을 뿌리기보다는 오일을 발라주는 것이 건조함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겨울이 되면 날이 건조해져 피부가 건조하고 트기도 한다. 나는 오일을 자주 발라준다. 그럼 얼마 가지 않아 건조함이 사라진다.

오래전부터 비누를 잘 쓰지 않는데 그러다 한 번씩 비누를 쓰게 되면, 피부가 금세 건조해짐을 느낀다. 피부가 많이 건조하다면 비누를 적게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 몸에서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일정 정도의 유분을 유지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더럽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깨끗하게 제거한다. 그리고 피부가 건조함을 호소한다. 그러지 말자.


우리 몸에는 일정 정도의 기름이 필요하다. 몸의 여러 기관들, 몸을 순환하는 물질들이 이동하는 통로들, 관절, 근육, 뼈 등 기름이 있어야만 한다. 소화기관에 기름이 너무 많아도 소화가 되지 않지만 너무 없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근육과 뼈에 기름이 없으면 쉽게 다친다 그리고 힘이 없다. 관절의 운동, 혈액의 이동 등 모든 곳에 기름은 적정량이 있어야만 하고, 그럴 때 효과적인 몸의 기능이 유지된다. 요즘은 과도한 기름의 섭취로 문제가 되지만 그것은 기름이 문제가 아니라 과도하게 섭취하는 사람의 문제다.


아유르베다에는 3가지 도샤(Dosha)가 있다. 와따(Vata), 삐따(Pitta), 까파(Kapha)가 그것이다.

나이가 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와따(Vata) 도샤가 증가하게 되고, 이것은 몸에 기름이 없어짐을 의미한다. 그래서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게 된다. 잠이 없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주름이 많아진다. 그리고 몸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몸의 여러 기관들에 필요한 기름이 줄어들게 되고 그로 인한 문제가 유발되기 쉽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름을 바르고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름을 섭취한다는 것을 고기와 생선을 많이 먹으라는 말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름은 그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고기와 생선은 소화하기 어렵기에 나이가 들면서 먹는 양과 횟수를 줄이는 게 좋다. 과한 건 부족한 것만 못하다. 음식을 할 때 참기름, 코코넛 오일 등을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직접적인 고기보다는 고기를 넣고 우려낸 국물을 마시는 것이 좋겠다. 또한 몸에 오일을 바르도록 하자. 관절에 바르면 가벼운 관절통은 가라앉는다. 만약 가라앉지 않거나 더욱 악화된다면 그것은 단순히 기름이 부족해서 생긴 관절통이 아니고, 다른 질병이 있을 수 있다. 확인해보자.


건강한 생활습관 한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오일(요즘은 코코넛 오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을 발라준다.

마사지의 개념이 아니고, '엄마가 아기를 쓰다듬어 주듯'이 부드럽게 발라주는 것이다.

이것을 아유르베다에서는 '아비양가'라고 한다.

그렇게 오일을 발라주고 5-10분 후 따뜻한 물로 씻어내거나, 비누거품을 내서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주고 씻어낸다.(단, 샤워타월은 사용하지 말자. 오일을 남김없이 제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중요한 점은 반드시 공복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기 기운이 있거나, 전날 먹은 음식이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았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아침마다 오일을 발라주면,

첫째 - 피부가 좋아진다.

둘째 - 소화력이 향상된다.

셋째 - 와따(Vata)도샤의 증가를 예방한다.

넷째 - 몸의 순환에 도움을 준다.

다섯째 - 운동을 하는 사람,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근육 통증을 완화하고, 부상의 위험을 낮추어준다.


(참고로, 종종 몸에 오일을 발랐을 때 피부에 발진 같은 것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오일의 문제보다는 몸안에 독소가 쌓여 있음을 의심해 볼 수 있겠다.)


우리는 건강에 좋다는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너무 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확고한 중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쉽게 휩쓸린다. 옳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일정 정도 꾸준히 실천해보자.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건강은 누구에게나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 노력을 기울여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쉽지 않지만, 너무 어려운 것도 아니다. 마음먹고 시도해보자!


그럼 오늘도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