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때문에 고민인가요?

피부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

by 백두산

저는 지금 인도에서 아유르베다(인도 전통의학) 의사로 구자라트 아유르베다 대학교 (Gujarat Ayurved University) 대학원에서 공부 중입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꽤나 단조롭습니다. 아침 9시 입원 병동 라운드를 돌면서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간중간 수업이 있고, 오후에는 제가 속해있는 학과 자체적인 세미나가 있거나 다른 수업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는 각자가 준비하고 있는 논문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일정들을 하나하나 끝마치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최근에는 피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계속 입원하고 있어서 환자들이 왜 피부 질환을 앓게 되었는지 히스토리를 따고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저의 전공은 아유르베다(인도 전통의학)이니까 당연히 관련해서 아유르베다 고전을 읽고 그것을 중심으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흔히 피부 질환을 이야기하면 피부에 문제가 있어서 피부에 병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유르베다의 고전에서는 피부 질환의 원인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InkedKakaoTalk_20191214_203730845_LI.jpg 아유르베다의 고전 아슈땅가 흐르다얌(Ashtanga Hridayam), 피부 질환 꾸슈타(Kushtha)의 설명 중.

아유르베다의 고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짜라까 삼히따(Caraka Samhita)-수슈르따 삼히따(Sushruta Samhita)-아슈땅가 흐르다얌(Ashtanga Hridayam) 이라 불리는 책들입니다. 저는 한의학이나 중의학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의학의 동의보감이나 중의학의 황제내경에 비견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중요한 고서입니다. 이 세 가지 책을 묶어서 '브르하뜨라이(Brihatrayi)'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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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hya-Aahaara-vihaarena viseshena"
미트야-아하라-위하레나 위셰셰나



'미트야(Mithya)'는 '잘못된'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아하라(Aahaara)'는 '음식'을 뜻하고,

'위하라(Vihaara)'는 '생활습관'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위셰샤'(Visesha)는 '특별히'라는 뜻으로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종합해보면, '잘못된 음식과 생활 습관이 특별히' 이러한 피부 질환의 가장 처음으로 기술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언급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유르베다 고전에 따르면,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피부에 무언가를 바르고 피부에 작용하는 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먹는 음식과 생활 습관에서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부분이 어떤 것인지 찾아서 바로 잡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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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제가 언급했던 환자들의 경우 커트(Curd) 혹은 요거트와 우유를 함께 먹는 것, 매일 커드(Curd) 혹은 요커트를 저녁에 먹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커드(Curd)는 신 맛을 갖고,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에 속합니다. 섭취하게 되면, 몸 안에서 여러 분비물의 생성을 촉진하고 그로 인해 여러 통로들이 막혀 기능에 이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작용을 '아비샨디(Abhishandhi)'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지속되게 되면 소화력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혈액의 성질이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의 결과가 피부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커드/요거트가 무조건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먹는다면 저녁이나 밤이 아니라 충분히 소화할 시간이 있는 오전이나 오후에 먹는 것이 좋고, 매일 먹기보다는 며칠에 한 번씩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매일 먹더라도 그것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함께 먹는 다른 음식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생기게 됩니다.



그 외에도 피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우유 또는 유제품은 먹지 않는 편이 좋고, 고기나 생선 등 소화하기 어렵고, 성질이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맛으로 본다면, 신 맛이나 짠맛의 음식보다는 쓴 맛의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는 어떠한 음식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먹는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가 하루 이틀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나이가 적든 많든 음식을 먹는데에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그걸 어떻게 다 신경쓰면서 먹고사나' 라고요. 맞습니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쓰면서 먹고 생활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생활하시기를 제안드립니다.


첫째는, 음식을 직접 조리해서 먹는다. (당일 요리한 음식!)

둘째는, 소위 말하는 정크푸드 그리고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다.

셋째는, 정해진 식사 시간에 적당량을 먹고 이외에는 다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음식이 완전히 소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게 됩니다.)


이정도 원칙만 생활 속에서 잘 지켜도 크게 몸이 아프거나 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이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생활 속에서 그대로 실천하려면 특히나 요즘같은 시대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주의를 기울여서 실천해 나가보도록 해보세요. 작은 노력과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루어내는 법입니다.



흔히들 어디엔가, 먹으면 어떤 중병이라도 완쾌할 수 있는 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태에 따라 질병을 치료할 수 있고, 호전시킬 수 있는 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약도 근본적인 원인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일시적인 효과를 줄 뿐이죠. 삶을 건강하게 변화시키지 않으면 그로인해 병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음식과 습관을 변화시켜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너무 뻔하고 당연한 말로 들렸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게 사실이니까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