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처음 널 만났을 때는 네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어. 작고 귀여운 너를 보며 어떻게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울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십 수년이 흐르고 너는 나이가 많이 들었고, 자주 아팠지. 몸은 그렇게 약한 것이 두려울 것 없는 듯이 여기저기 사고 치는 것을 보며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나곤 했지.
내가 너와 함께 지낸 시간은 십수 년 세월 동안 3년이 채 되지 않을 거야. 내 소중한 사람이 지난 십여 년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가 지키지 못한 빈자리를 너는 채워주었어. 자주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지금까지 꿋꿋이 잘 버텨줘 고마워. 편안하게 눈감고 떠났기를, 그곳에서는 어떠한 아픔도 없이 평온하고 고요하게 존재하기를 바라. 잘 가,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