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둘러싸인 하루, 양촌여울체험캠프

하루를 천천히 보내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창원여행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은 목적지보다 ‘머무르는 방식’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계절에 따라 인기가 있는 여행지가 있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휴가기간보다 다른 시기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창원에 자리한 양촌여울체험캠프는 그런 순간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소박하지만 마치 세상과 잠 떨어진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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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여항산과 적석산, 그리고 인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단순히 자연 속에 있는 캠핑장이 아니다. 산이 만들어낸 울타리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느낌, 그 자체가 하나의 경험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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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여유’다. 사이트 간 간격이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어 텐트를 설치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서로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는 거리, 그 덕분에 캠핑이라는 시간이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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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과 야영장이 함께 구성된 이곳은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각 구역은 자연스럽게 구분되면서도 하나의 마을처럼 이어져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풍경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한쪽에는 잘 정비된 데크 사이트가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는 자갈 위에 세워진 텐트들이 조용히 풍경 속에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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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산 능선 뒤로 빛이 사라질 때 텐트 사이로 흐르는 공기는 유난히 고요하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체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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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피자 만들기 체험부터 우리밀 쿠키, 비누공예, 팬시우드 체험까지 단순한 숙박을 넘어 하루를 채워주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지만, 그만큼 준비된 경험의 밀도는 꽤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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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이곳이 단순한 캠핑장이 아니라 지역과 연결된 체험형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된 전시와 안내판, 체험 공간의 구성은 누군가 이곳을 ‘하루 놀다 가는 곳’이 아니라 ‘기억을 남기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흔적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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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잘 조성이 되어 있다. 족구장과 배드민턴 코트는 단순한 시설 이상의 역할을 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오랜만에 웃으며 땀 흘릴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조용히 눈에 들어오는 또 하나의 공간, 소망을 적어 걸어두는 작은 터널을 지나며 사람들은 각자의 바람을 남긴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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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남기는 소원은 이상하게도 더 진심에 가까워진다. 아마도 일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양촌여울체험캠프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과하지 않게 잘 정돈되어 있고, 필요한 것들이 적절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래서 이곳의 하루는 특별하다기보다 ‘편안하게 오래 기억되는 하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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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조용히 머물고, 조금 움직이고,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체험을 하면서 하루를 천천히 흘려보내는 여행지 양촌여울체험캠프는 그런 경험치를 선사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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