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중앙공원 산책, 칠성봉에서 바라본 도시의 역사
제천이라는 도시는 일제강점기에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도의 위기를 겪었던 곳이다. 1895년 의병을 일으킨 의암 유인석의 제천의병 지휘부가 제천의 중심인 아후봉에 설치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군의 방화로 인해 인근 지역이 모두 전소되었고, 의병 항쟁이 이어지자 본보기로 삼기 위해 전면적인 방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결과 제천은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파괴되었고, 한때는 지도상에서 사라질 정도의 아픔을 겪은 도시이기도 하다.
제천을 꾸준하게 방문했지만 제천 중앙공원은 이번에 처음 방문해 본다. 중앙공원에는 제천의 칠성봉의 의미와 항일의 역사를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시간을 지나온 도시의 중심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오가며 머무르는 공간이 있다. 바로 제천 중앙공원입니다. 중앙공원은 이름처럼 제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고, 잠시 머물고, 다시 흩어지는 공간이지만 단순한 쉼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이 도시가 지나온 시간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원 안을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지게 된다. 빠르게 지나가기보다는 잠시 머물며 주변을 바라보게 만드는 공간이다. 도시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묘하게 고요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시선이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칠성봉입니다. 칠성봉은 높지 않은 봉우리이지만 제천에서는 의미 있는 장소다. 이곳에 오르면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가치는 단순히 전망에만 있지 않다.
높이보다 중요한 것은 시선이다. 도시를 위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풍경을 보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흐름을 읽는 일에 가깝다. 길과 건물, 그리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지며 제천이라는 도시의 시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칠성봉이라는 이름은 자연스럽게 북두칠성을 떠올리게 한다. 옛사람들에게 별은 방향이자 기준이었다. 밤하늘에서 길을 찾던 것처럼, 이곳 또한 도시를 바라보는 하나의 기준이 되어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서 있으면 단순한 전망 이상의 의미가 느껴진다.
마치 이 도시의 시간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자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제천은 한때 거의 사라질 뻔했던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사람들의 일상과 기억이 쌓이며 이어지고 있다.
중앙공원을 걷고 칠성봉에 올라 바라본 제천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흐름을 가진 도시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들과는 조금 다른 속도로, 자신만의 시간을 유지하며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거창한 장소보다 이런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잠시 머물렀던 중앙 공원, 조용히 바라보았던 도시의 풍경과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봄냄새도 느껴지게 만든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결이 있는 제천 중앙공원과 칠성봉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이 도시가 지나온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