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묘목의 70%가 시작되는 곳에서 만나보는 옥천묘목축제
봄에는 어떤 활동을 해도 기분이 좋은 계절이다. 봄이 되면 초록색이 올라오고 다양한 색감이 어우러지면서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때에 옥천군 이원면이라는 곳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묘목을 콘셉트로 열리는 축제에는 크리스영, 강유진, 신성, 김다현, 박서진, 잠골바스등의 공연도 이어진다고 한다. 어떤 계절은 꽃으로 시작되지만, 어떤 계절은 나무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충청북도 옥천은 바로 그런 곳이다.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된 옥천군은 전국 묘목 유통량의 약 70%를 공급하는 묘목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9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묘목 재배 기술은 이 지역을 단순한 농업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자 문화로 만들어 왔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매년 열리는 옥천묘목축제는 지역경제와 관광이 함께 이어지는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옥천묘목축제는 4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옥천 이원면 묘목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의 첫날 유달리 화창한 날에 옥천의 이원면으로 향해보았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묘목 나눠주기, 묘목 상담관, 명품 묘목을 찾아라, 우리 가족 소망묘목 심기,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농업 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행사로 확장되고 있는 축제의 현장의 생생함을 볼 수가 있었다.
식목일을 앞서 이곳을 찾아보니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나무를 사기도 하고 꽃을 구매해서 가면서 환한 웃음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봄이라는 계절의 포근함을 느낄 수가 있다. 나무는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도시든 시골이든, 나무가 없는 공간은 어딘가 비어 보이고 마음까지 황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옥천 이원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전국 과수묘목의 60~70%를 생산하며 대한민국 묘목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육군과 관련 무기등을 접해볼 수도 있다.
묘목공원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시원하게 조성되어 있다. 축제장이 되는 공간답게 동선이 잘 정리되어 있고
걷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여행이 된다. 천천히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겨보면 아래를 한 번에 조망할 수가 있다. 이곳의 특징은 빠르게 올라가는 길보다 천천히 돌아가는 산책로가 중심이라는 점이다.
조금은 느리게, 대신 더 오래 머물게 만드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묘목은 어린 나무로 작지만, 가장 중요한 시작의 상태이기도 하다. 옥천에서는 연간 약 1,300만 주의 묘목이 생산되며 내한성과 자생력이 뛰어난 품질로 전국으로 유통된다.
흥미로운 점은 큰 나무보다 묘목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미 자란 나무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지만 묘목은 새로운 곳에서 뿌리를 내리며 성장한다. 어쩌면 사람의 삶과도 닮아 있는 부분이다. 묘목공원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다. 2005년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생산, 체험, 관광이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이곳에서는 묘목을 보고 직접 만지고 그리고 선택할 수 있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이유다. 기후변화에 앞서서 묘목을 나누고, 심고, 키우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묘목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다음 해를 준비하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지금 심지 않으면 내년의 숲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작은 선택이 시간이 지나 하나의 숲이 되듯이 자신의 삶도 오늘을 잘 심어야 10년 후가 있다. 옥천은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심는 곳에 가깝다. 그리고 그 시간은 결국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