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떠오르는 언덕

새 단장된 일못 맛집으로 알려진 통영의 달아 전망대

통영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시원한 바다풍경을 볼 수 있지만 더 좋은 시야를 가지고 볼 수 있는 곳으로 통영 달아 전망대 만한 곳이 있을까. 작년 12월에 새로 단장한 달아 전망대는 기존 전망대보다 높이를 높여 시야 방해 없이 남해안 한려수도 쪽빛 바다와 보석 같은 섬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계단을 없애 보행이 불편한 관람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산양 해안 일주 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 잡아 바다 경치를 즐기다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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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달아공원은 일대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같은 바다도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대표적이 여행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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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전망대는 그중에서도 ‘시간을 들여 바라보게 만드는 곳’에 가까운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이곳은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정돈된 길과 완만한 경사, 그리고 천천히 열리는 시야를 따라가다 보면 풍경은 한 번에 드러나지 않고, 걸음을 따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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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가 이미 풍경을 설명하고 있다. 달아라는 이름은 코끼리 어금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달이 떠오르는 언덕이라는 표현이 더 정감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달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지금은 바다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결국 같은 일이다.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보며, 잠시 멈추는 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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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해서 좋다. 바람이 먼저 지나가고, 그 뒤를 사람이 따라 걷는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한 걸음 더 올라가면 바다가 조금 더 넓어지며 전망대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풍경은 그렇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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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전망대의 구조는 흥미롭다.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이어진 길로 만들어져 있다. 올라가는 동안 시선이 계속 움직인다. 어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바다를 따라 흐르게 된다. 정상에 도착하면 그제야 모든 것이 한 번에 펼쳐진다. 남해의 섬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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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는 작은 구조물들이 점처럼 떠 있고, 그 사이를 지나는 배는 너무 조용해서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이곳의 바다는 선명하기보다 조금은 흐릿할 때 더 깊어 보인다. 완벽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달아 전망대는 빠르게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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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진 한 장 찍고 내려오는 곳이 아니라 잠시 머물러야 의미가 생기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여름 한가운데보다는 그전에 찾는 편이 더 좋다.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 날에 바람이 적당히 불고 걷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계절에 달아는 가장 조용하고, 가장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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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U투어는 흩어져 있던 통영 관광 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여행 계획부터 예약, 결제 등 관광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맞춤형 여행 추천과 원스톱 관광 예약, 강구안 스마트관광 체험시설 안내 투어가이드 챗봇·플랜비짓(Plan-Visit), 통영 관광지도 등 통영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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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라는 도시는 점점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찾아가는 여행’이었다면 이제는 ‘설계하는 여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하나로 모이고 여행은 점점 더 정교해진다. 하지만 그런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결국 사람은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느냐를 기억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달아 전망대는 그런 장소다. 잠시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게 만드는 곳에서 그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남는 곳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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