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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4. 2015

영화 웨딩링거

결혼을 말하는 영화

우리나라 평균 결혼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은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과 아이를 키우기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는 한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가 크겠지만 그 밖에도 다른 사람보다 잘 살아야 되겠다는 비교하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행복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과 굳이 비교하여 행복의 질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결혼하려면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각하는 환상을 이루어주는 스. 드. 메를 만나게 된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약자로 이런 걸 대행해주는 업체도 적지 않다. 왜 능력에 맞지 않는 그런 결혼식을 하려는 것일까? 결론은 남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은 결혼이 아니라 남들이 볼 때 괜찮은 결혼이 되기를 바란다. 


영화 웨딩링거는 그런 허례허식과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이상형과 결혼하려는 남자 더그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친구와 교류하지 않고 살았던 더그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결혼식에 부를 들러리로 인해 고민하다 들러리 전문 회사의 지미 칼라한을 만나게 된다. 여자는 자신이 만나는 남자의 수준을 친구를 통해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이게 내가 원하는 결혼인가?


한국의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함께 살 사람이 아니라 구색에 맞게 결혼할 사람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보지 않고 외모를 보고 직업을 보고 부모가 얼마나 잘 사는지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살면서 맞춰보기로 한다. 문제는 후자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는다는 점이다. 


친구를 연기하는 남자


진정한 친구는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이다. 한국의 하객 알바와 유사한 들러리 전문 회사를 운영하는 지미 칼라한은 자신에게 의뢰한 남자의 장점을 빨리 캐치해내고 그걸 신부 될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얼마나 그 역할을 잘하는지 의뢰인은 이 사람을 친구로 만들고 싶어 할 정도다. 그러나.. 의뢰인은 의뢰인일 뿐 절대 친구로 만들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다.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여자


더그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경제력은 기본이고 남편이 될 사람의 친구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하는 여자다. 상당수의 여자는 결혼을 하는 그날까지 꿈을 꾼다. 항상 남들과 비교하고 평가한다.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 그 꿈을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준비한다. 결혼하고 나서 꿈이 깨지면서 현실과 괴리를 느끼게 된다. 결혼하기까지 그녀가 원하는 모습으로 연기하면서 살았던 남자는 결혼과 동시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남자가 변했다? 아니다 원래 그 모습이다. 자신을 감추고 연기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감추어진 모습이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본모습이다. 


현실을 아는 여자


더그가 결혼하려는 여자에게는 동생이 있다. 현실적이면서 현명한 여자다. 남자의 본모습이 무엇인지 잘 아는 여자로 언니 역할로 나오는 칼리 쿠오코보다 동생인 올리비아 썰비가 더 매력 있게 보인다. 


진국인 남자를 찾는 여자 


총각파티에서 더그를 상대하는 여자로 나온 니키 웰런의 직업은 프리랜서인 것 같은데 수많은 남자 중에 겉과 속이 같은 괜찮은 남자를 찾는 사람이다. 


더그는 결혼식을 계속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 자신이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여자 앞에서 완벽한 남자가 되기 위해 연기를 했지만 그렇게까지 연기해야 하는 자신은 거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꾸며진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는 자신이 원하던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은 자신시야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믿는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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