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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4. 2017

크리스마스 즐거운 상상

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에 즐거운 상상을 했던 것이 언제였을까. 성인이 되면서 크리스마스는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고 그냥 한해에 한 번 찾아오는 날로 변해갔다. 크리스마스에 하던 즐거운 상상은 잊혀간 꿈이 되어가며 재미가 없어질 즈음 누군가가 생기고 어떤 이를 만나면서 다시 재미있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읽는 사람이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쓰는 자신도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 천안역 앞의 구도심은 지금 한참 크리스마스 축제로 빨간 총 천연색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천안역 앞을 장식하고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올해의 마지막을 얼마 남기지 않는 분위기를 장식하고 있었다. 트리에 은하수가 흐르고 있고 주변의 오래된 풍광과 달리 밤에는 더욱 빛날 그 모습을 예상하게 만들면서 그곳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이끌었다. 

천안역 앞의 구도심은 문화 대흥 그림자 이벤트가 열리며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구석구석에 볼거리도 많이 있었고 조그마한 가게부터 구석구석에 자리한 공간에까지 도시 창조 두드림이라는 콘셉트로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천안역을 등에 두고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크리스마스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사슴부터 토끼와 소원지 등을 만날 수 있게 거리가 조성이 되어 있다. SMS를 넘어서 카카오톡과 다양한 SNS 등으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해진 지금의 세상에서 모바일폰으로 보낸 첫 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로 보다폰의  GSM 네트워크 디렉터 리처드 자비스의 "Merry Christmas"다. 

크리스마스에 같이 생각나는 동물은 토끼다. 부활절 때 부활절 달걀을 가져다주는 토끼는 아이들의 행동이 착했는지 나빴는지를 평가하는 심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게오르그 프랑크 폰 프랑케노의 1682년에 처음 언급된 토끼 이야기는  명절 전날 밤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점에서 산타클로스나 크리스트 킨트와 비슷해 보인다. 

크리스마스는 새해와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의 차이로 인해 Happy New Year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적혀 있는 소원지는 보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모두 행복해지는 잠깐의 시간이다. 

천안 세계 크리스마스 축제는 12월 한 달 내내 충남 천안시 명동거리에서 열리는데 올해로 제2회를 맞이했다. 원도심의 활성화와 함께 천안을 찾는 사람들과 천안시민들이 함께하는 공간의 문화이며 크리스마스를 연결점으로 한해의 고단함을 잊는 행사이기도 하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한 번도 달의 뒷면을 본 적이 없다. 항상 같은 면을 보고 지구와 함께 공전하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달의 지형을 감상해 본다. 달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각과 달의 형태 따위는 달이 공전함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이루는 각도에 맞추어 변한다.  

천안시 도시 창조 두드림센터에 들어오면 2017 아트큐브 페스타가 열리고 있는데 다양한 작품이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두드림센터는 문화동과 대흥동의 원도심 공간에 자리하면서 문화예술인과 청년  CEO들의 활기찬 청년문화와 문화예술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다른 예술인들의 감각을 느껴보는 것은 다른 가능성과 그 틈새를 찾아본다는 것에서 매우 즐겁다. 특히 일 년에 한 번 있는 크리스마스 전날이라면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겨울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북극을 연상케 한다. 북극은 남극보다는 더 온화하고 덜 힘들기는 하지만 혹독하고 광활한 황야로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런 황량한 공간에서 산다는 산타클로스는 너그러움과 넉넉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소설가 워싱턴 어빙이 그의 소설 《뉴욕의 역사》에서 성 니콜라스를 뉴욕의 수호성인으로 만들면서 산타클로스는 대중화되었다. 

‘천안시 문화 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2017 아트큐브 페스타에서는 ‘예술의 자치, 문화의 자취’라는 주제로 새로운 축제 브랜드 ‘문화大흥, 그림자 찾기’를 선보이고 있다.  ‘대흥여지도’에 따라 행사장 곳곳에서 시민참여형 이벤트도 열리고 있으니 얼마 남지 2017년에는 즐거운 상상을 시도해봐도 좋다. 

상상력은 상상 이상의 가치가 있다. 즐거운 상상이라는 것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상상에는 한계가 없으며 상상할수록 크 크기가 더 커지고 영향력도 커진다. 영국의 민간전승에서 등장하는 서리의 요정이며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잭 프로스트가 생각하는 한계가 없는 세상에는 즐거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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