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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1. 2015

영화 셀프리스

돈으로 젊음을 사다

돈은 벌었지만 생각의 수준은 올리지 못한 사람이 많다. 생명과 죽음, 젊음과 노화는 인간이 어지할 수 없는 그 수준의 문제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늦추기 위해 혹은 연장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한다. 흔히 말하는 보톡프, 필러, 실리프팅, 레이저 시술은 대부분 노화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이 된다. 영화 셀프리스는 자신의 영혼(외국에서는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함으로써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게 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뉴욕에서 부러울 것이 없이 살아가던 재벌 데미안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이 시한부 생명이건만 이 재벌은 더 오래 살 수 있는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삶을 지속할 수 있긴 한데 대가로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새로운 몸에 자기 기억을 이식함으로써 삶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덕적이 며 그 샘플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생명체라고 말한다. 우선 이 재벌은 떠나야 할 때를 놓친 생명체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셀프리스의 소재는 살짝 독특하다. 기억을 배양된 몸에 이식한다는 것은 인공장기를 붙이는 프로젝트와는 다른 이야기이다. 최근 이탈리아의 카나베로라는 박사가 죽어가는 몸에 있던 사람의 머리를 다른 몸에 이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 대상은 바로 러시아의 컴퓨터 엔지니어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0)로 비용은 무려 137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공을 해도 성공하지 못해도 상당한 수준의 이슈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셀프리스는 지루해지기 쉬운 장면을 염두에 두었는지 반전을 여러 개 준비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에 늘어지는 느낌은 어떻게 잡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인생에서 가장 활기찬 시기에는 돈이 없고 돈만을 보고 달려보니 남은 여생이 얼마 되지 않는다. 세상의 이치로 볼 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어느 한쪽만을 갈구하게 되면 인생에 다른 좋은 면은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영생을 바랬지만 그 영생이 주는 대가가 그런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당신은 당신스러울 때 가장 매력 있고 떠나야 할 때를 안 당신은 아름다울 수 있다. 


J.R. 톨킨이 창조한 세상에서 엘프는 영생을 살수 있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늙지 않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인간에게 중간계를 내주어야 했다. 지혜로우면서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의 존재이지만 유한한 생명의 인간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욕심 많고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며 미련한 존재이지만 유한하기에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창조해낸다. 오랜 세월 동안 시스템이 썩기도 했지만 그것을 정화하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간은 유한한 생명을 가졌기에 아름다운 존재이고 존재의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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