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제

지리산을 울리는 소리

동편제는 서편제와 함께 한민족 소리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판소리 창제 중 하나이다. 전라북도 운봉·구례·순창·흥덕 등지에서 많이 부르지만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지역인 하동에서도 동편제를 전수하고 있는 곳이 있다. 대봉감으로 유명한 하동군 악양면에 가면 유성준. 이선유 판소리 기념관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판소리를 전수하는 공간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동편제는 '목으로 우기는 소리'로 '막 자치기 소리'이며 섬세한 기교보다는 곧게 내리지르는 통성을 쓰기 때문에 거칠면서도 호방한 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편제를 하려면 오페라 가수처럼 풍부한 성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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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대봉감이 익어가게 될 악양면의 유성준. 이선유 판소리 기념관을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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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제의 명창이라고 불리는 유성준과 이선유가 머무는 이곳에는 동편제 명창 전시관도 있다. 소리를 만나고 하동을 보고, 명창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차와 소리를 즐겨 볼 수 있다. 고령을 자주 가는 편이라서 그곳의 가야금의 매력에 빠져본 적도 있고 신라 말 악성 옥보고 선생은 운상원에서 거문고를 전수 보급하였다. 이곳의 소리인 동편제는 조선 후기 판소리의 중시조인 가왕 송흥록 선생이 창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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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어진 한옥의 2층 누각이 시원하고 멋스러워 보인다. 이곳의 건물이 생각보다 새것이어서 찾아보니 개관한 것이 불과 2년도 안된 곳이었다. 판소리 근대 5대 명창 중 ‘동편제의 제왕’ 유성준(1873∼1949) 명창과 ‘입신(入神)의 기(技)’로 불리는 이선유(1873∼1949) 명창의 삶과 얼을 기리고 판소리(동편제)의 명맥을 이을 유성준ㆍ이선유 판소리 기념관이 명창의 고향 경남 하동에서 지난 2016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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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동편제 수궁가는 명창 송우룡한테 배웠던 국창 유성준을 거쳐, 동·서편제의 최고 스승을 만나 그 창법과 더늠을 두루 섭렵해 인간문화재(춘향가·수궁가) 5호로 지정된 ‘선비 국창’ 정광수 국창으로 이어져 왔다. 지금은 그의 수제자인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명창 정옥향이 현재 관장으로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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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고 물 맑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 소리가 잘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근대시기인 고종 말기와 일정 초기는 판소리의 결실기인데 이 시기에 활약한 명창들은 박기홍·김창환·김채만(金采萬)·

송만갑·이동백·유공렬(柳公烈)·전도성·김창룡·유성준·정정렬 등을 들 수 있으며 5명 창의 바로 뒤에는 장판개·이선유·김정문·박중근·공창식·이화중선·임방울·강장원 등이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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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가르는 경계에는 하얀 구름이 걸터앉아 마치 신선놀음이라도 하듯이 지리산을 내려보고 있다. 현장 연희에서는 일부 연극적인 표현 요소까지도 구사하는 종합적 예술인 판소리는 우리말에서 ‘판’의 일반적 의미는 ‘상황·장면’과 ‘여러 사람이 모인 곳’으로 나타나는데 다른 또 하나의 견해는 ‘판’을 ‘악조(樂調)’라는 의미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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