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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3. 2018

완주의 매력

놀토피아와 전통한옥

역사를 간직하고 한옥마을로 인해 전주의 색깔은 사람들에게 많이 각인되어 있지만 전주를 감싸고 있는 도시며 볼 것과 즐길 것도 적지 않은 완주를 아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다. 마한의 영토였으며 견훤이 후백제를 세웠으며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고향 도시의 완주는 어떤 곳일까. 올해부터 완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우선 필자에게는 너무 베일에 쌓여 있던 곳이어서 알아보고 싶었다. 


완주군에서 야심 차게 완주군의 놀이시설을 조성하여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조성한 놀토피아는 지난달 31일에 오픈하여 지금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놀 수 있는 유토피아라는 의미의 놀토피아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있는 놀이터가 될 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논다는 것은 생각보다 스트레스도 풀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놀이는 보통 몸에 안 좋은 것에 국한이 되는 경우가 많다. 

놀토피아는 25종의 최대 규모 클라이밍 존과 4종의 키즈존, 5종의 다양한 스포츠 존이 있어서 한 시간만 놀라고 하면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놀토피아의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조금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클라이밍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실내에서 등반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처음 드는 생각은 재미있겠다는 것이었다. 완주군에서 이곳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전에 요가를 하고 와서 뻐근함에도 불구하고 '어머 저건 해봐야 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곳을 담당하게 된 공무원이 이곳과 함께 전통문화체험공간과 완주만의 특색을 가진 경험을 어떻게 연계해서 발전시켜나갈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주변 지역에 비해 자연환경은 무척 좋지만 이런 형태의 놀이시설이 부족했던 완주로서는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새로운 관광객 유입의 도전이라고 생각되었다. 

우선 처음 이곳을 오면 저 놀이시설들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만 한 10여분 정도만 설명을 들으면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이곳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기본적인 체력은 있어야 한다. 안전줄에 매달려 있다고는 하나 자신의 체중을 받쳐줄 수 있는 근력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올라갈 수 있는데 우선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처음에는 시도하기가 조금 주저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놀이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울 듯하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근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클라이밍보다는 저런 밧줄 사다리나 타이어가 적당하고 중학생 정도의 근력을 가지고 있다면 클라이밍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클라이밍 존에는 크레이지 트레버스를 비롯하여 테트리스, 캐니언, 자리페, 코만도 레더, 스파이더 웹, 트리어져 아일랜드, 파이어맨 윌, 락토피아 볼케이노, 빈스터크, 점프 인더 에어, 파라볼릭 슬라이드, 스카이스크래퍼 워크, 지오매트릭스, 스피드 컴피티션, 더 라비린스, 더 기어헤드, 스마일 페이스, 클라임 더 파사드, 프린세스등이 있다. 

자 이제 놀아볼 마음이 조금 생겼다면 안전을 위해 간단한 장비를 착용을 해야 한다. 아이들만을 위한 곳인지 알았더니 성인들에게 더 재미있는 공간이 될 듯하다. 아무리 노는 것이 좋다고 해도 안전은 기본적으로 확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줄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있다. 줄사다리는 위에서 이어져 있는데 항상 안전줄을 끼고 올라가면 된다. 한 번만 배우면 금방 쉽게 체결하고 다시 해제할 수 있다.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 

필자는 이 클라이밍부터 시작했다. 그냥 얇은 벽같이 보이지만 올라가면 조금씩 흔들린다.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안전하지만 마치 안전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어서 올라가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하려고 그런 듯하다. 안전줄을 체결하고 위로 하나씩 밟아가면서 올라가 본다. 생각보다 조금 난이도가 쉽다. 비교적 촘촘하게 박혀 있는 지지대를 밟아가면서 올라가면 어렵지 않게 꼭대기에 도달한다. 

이곳도 클라이밍 존인데 아이들을 염두에 두었는지 전체적으로 기발하면서도 재미있어 보인다. 이때만큼은 초등학교로 돌아가 보기로 한다. 반팔을 입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곳의 시설들은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자발적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해서 어느 정도의 성취감을 느끼 게쯤 해준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담당자는 올라가기만 하더라도 어지럽다고 하지만 이것만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올라가고 있었다. 운동이 삶에 있어 주는 성취감은 생각보다 크다. 이곳에서 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아마 커서 클라이밍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듯하다. 

무엇이든지 운동은 하는 만큼 늘 수밖에 없다. 운동이 매력적인 이유는 노력을 하고 꾸준히 하는 것을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불공평한 것도 많고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운동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과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단계별로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클라이밍도 있지만 기본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다져진 사람이라면 이곳의 시설들은 어렵지 않게 모두 도전해볼 수 있다. 물론 한 가지 고소공포증이 없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정말로 안전할 수밖에 없는데도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서 이런 공간에서의 함께함은 많은 영향을 주는데 두려움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알게 해준다. 

이곳의 시설들은 대부분 이용해보았다. 클라이밍은 모두 해보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유형별로 모두 해본 것 같다. 농구는 언제든지 무제한으로 해볼 수 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처럼 놀아보았다. 어드벤처 바스켓볼의 바닥은 마치 어릴 때 많이 타고 놀았던 트램펄린으로 들어가 보았다. 어릴 때 해보았던 덤블링을 해보았는데 몸이 아직은 굳지 않았는지 덤블링이 가능했다. 

저 타워에 올라가서 공중에 뛰어서 철봉을 잡으며 나름 영화 같은 장면도 연출해보고 공중에 매달려 있는 샌드백 같은 것도 잡아보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것은 저 스피드 컴피티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클라이밍에서 가장 근력이 필요한 것은 스마일 페이스였다. 우선 가장 많이 흔들릴뿐더러 밟고 올라갈 것들의 간격이 길었다. 

벚꽃은 완주군에도 활짝 피어 이렇게 따뜻한 날 봄에 벚꽃 눈을 뿌리고 있었다. 이제 바로 여름으로 들어설 듯한 날씨다. 대둔산 자락인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에는 완주에서 군비를 12억 5천만 원을 투자하고 국비로 12억 5천만 원을 투자해서 조성한 완주 전통문화체험장이 있었다.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의 3개 동의 한옥으로 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게 한옥스테이를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시설은 안채에 객실 (대둔산, 모악산, 만덕산, 연석산, 원등산)과 사랑채의 객실(운장산), 행랑채의 객실 (천등산, 경각산, 종남산, 운암산, 위봉산)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비용의 상당 부분은 완주군에서 보조해주기 때문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수용인원은 1~2명에서 5~8명까지 다양하다. 저렴한 방은 비수기에 30,000원, 성수기에 40,000원부터 크기가 큰 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성수기에 120,000원에 불과하다. 

완주군의 매력은 무엇일까 고민했지만 그렇게 고민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곳 주변에는 대둔산 도립공원부터 백제시대의 고찰이라는 위봉사와 자연을 그대로 만나는 대아수목원과 자연 속의 쉼터라는 고산 자연휴양림이 있어서 1박을 하면서 놀토피아에서 아이들처럼 놀아보고 자연 풍광을 만나러 나들이하기에 좋다. 

지역마다 모두 그곳만의 매력이 있다.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어떻게 힐링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은 완주군같이 숨어 있는 매력들이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매력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지만 환경이 다른 곳에 오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자 이제 완주로 떠나볼까. 


놀토피아, 완주 전통문화체험장

완주군 고산면 대아저수지로 416

평일 1시간 기본 이용 시 청소년/어린이(7,000원), 성인 (9,000원)

주말 1시간 기본 이용 시 청소년/어린이(9,000원), 성인 (11,000원)

1회 차 (10:00 ~ 11:00), 2회 차 (11:00 ~ 12:00), 3회 차 (13:00 ~ 14:00), 4회 차 (14:00 ~ 15:00), 5회 차 (15:00 ~ 16:00), 6회 차 (16:00 ~ 17: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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