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거 한 방이 필요했던 정권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했다. 한 참치집을 갔는데 그 참치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세월호 이제 그만 좀 하지 지겹다면서 말이다. 장사가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지역에 따라 대립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언론이다. 언론의 말장난 혹은 글 장난에 따라 사람들은 이리저리 쏠린다. 특히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대중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잘하지 못한다. 게다가 언론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시간을 가지고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그만큼의 무거운 짐이 어깨에 올려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월호의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부분의 언론은 앞다투어 전원 생존이라는 기사를 띄웠다. 팩트 확인이라는 기본적인 본분을 망각한 채 정권이 주는 정보를 그대로 뿌려버렸다. 그리고 사라진 20분 동안 진실은 묻혀버렸다. 영화 그날, 바다는 객관적인 정보인 AIS의 원본 데이터에 기반하여 제작되었다. 그렇기에 단순히 지금까지의 의혹을 의미 없이 다시 끄집어낸다고 볼 수가 없다.
한국이 그렇게 후진국이었던가. 과연 해경이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일까. 여러 의혹으로 인해 흔들리는 여론의 냉혹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릴 필요가 있었고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은 죽어야만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해경의 구조율은 95%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고 자력으로 탈출한 사람들만 소극적으로 건져내는데 그쳤다. 그리고 언론은 그 모든 따가운 시선을 세월호 선장과 유병호에게 쏠리게 만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세월호 선장과 유병호와 관련된 뉴스가 얼마나 쏟아져 나왔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만약 사라진 20분 동안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시키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하다가 병풍도에서 성공했다면 정권의 용서될 수 없는 목적에 의해 더러운 수단을 정당화한 셈이 된다. AIS 데이터를 조작하고 해군 레이더 항적도 자체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진실은 언제나 강한 힘을 가지고 숨기려 할수록 빛이 나며 자신을 찾아주길 기다려준다.
그들을 집어삼킨 바다는 아무런 죄가 없다. 그냥 거기에 있었을 뿐이다. 북한 이슈를 통해 여전히 정권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가장 큰 무기를 빼앗는데 우선 1단계 성공을 했다. 물론 언론의 거짓 정보와 흔들기에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면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돈이 연관되어 있고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아직도 미숙한 상태에서는 누군가가 진실을 알려야 한다.
큰 거 한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정권을 장악하는 방법은 손자병법의 성동격서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너무나 혐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