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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6. 2018

Mori Art Museum

 도쿄를 보고 건축을 감상하다. 

보는 것과 감상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보는 것은 그냥 눈에 비추어지는 어떤 것을 보는 것이고 감상은 눈으로 본 것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하기도 하고 새롭게 정보로 자신의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감상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생길 수밖에 없다. 도쿄에서 가장 높은 타워는 스카이 트리지만 롯폰기힐의 모리 아트 뮤지엄이 있는 타워도 추천할만하다. 

거미 모양의 상징물이 있는 롯폰기 힐즈에는 골드만삭스, 리만 브라더스 홀딩스, J-WAVE, Yahoo! Japan, 라이브도어, 라쿠텐 등의 기업들이 있으며, 모리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와 있는 모리빌딩의 롯폰기 힐즈 모리타워 등이 있다. 롯폰기 힐즈는 에도시대에는 초후 모리가 사람들이 거주하던 공간으로 이곳 역시 아코 로시(赤穂浪士) 소속의 무사 다케바야시 다다시치(武林唯七) 외 7명이 할복자살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도쿄를 볼 수 있는 타워와 모리 아트 박물관이 같은 공간에 있다. 상당히 완성도가 있는 곳이어서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즈는 한 번 이상은 방문해볼 만하다. 지난달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일본의 건축문화를 알 수 있는 건축전이 열리고 있어서 건축이나 도시계획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본의 건축문화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은 5월 16일부터 개봉해서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 데드풀 2가 일본에서는 6월이나 돼야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이 가장 먼저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가격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도쿄를 한눈에 보고 도쿄의 건축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가치는 돈을 내는 사람이 그런 가격을 지불할 의지뿐만이 아니라 만족감이 있을 때 생긴다. 도쿄 트리 타워와 모리 아트센터까지 둘러볼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하면 된다. 

도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도코 롯폰기 힐즈 시티뷰 전망대이다. 천장의 높이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개방감과 함께 맑은 날에는 도쿄 전역을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뿐만이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 일본의 수도로 자리 잡은 도쿄의 인구는 1,400만 명에 가까우며 정치·외교의 중심인 동시에 인구뿐만 아니라 산업·문화 등의 최대 집중 도시이기도 하다. 인간 거주는 이타바시 구 [板橋區]의 모로[茂呂] 유적 등의 간토롬[關東 loam] 층에서 발굴된 석기에 의해 1만 년 전이지만 대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1603년 세이이다이 쇼군[征夷大將軍]이 된 이에야스는 에도 바쿠후[江戶幕府]를 세우면서부터다. 

에도로 불리던 이곳은 교토[京都]로부터의 천도와 함께 교토보다 동쪽에 있는 수도라 하여 1868년 도쿄로 이름이 바뀌고 국제무역항인 요코하마[橫浜]·고베[神戶]와 함께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는 문호 역할을 하며 일본의 스타일을 이끌고 있다. 

이곳에서 보는 풍광은 멀리 도쿄만과 멀리 퍼져 있는 도쿄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쿄는 일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라서 일반 봉급자의 급여로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도쿄의 중심지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멀리서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보면 알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도쿄 시내로 유입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잠시 타워에 조성되어 있는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해본다. 타워는 중앙의 뮤지엄을 올라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도쿄의 동서남북 모두를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일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천국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만화를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일본은 어느 편의점을 가더라도 새롭게 나오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만화들을 모리 아트 뮤지엄에서 볼 수 있다. 

일본의 건축문화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노출 콘크리트의 대가인 안도 타다오로도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물과 자연, 공기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일본 건축문화를 이곳에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다. 


한국어로는 소개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영어로 일본의 건축문화는 설명되어 있어서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다. "Japan in Archltecture: Genealogles of its Transformation." 이 전시전에서는 일본의 건축문화에 스며들어 있는 색깔과 전통이 있고 100여 개의 건축 프로젝트와 재료가 포함된 문화를 보여준다. 대부분 정밀하게 축소되어 있는 생활 문화를 보여주고 있어 볼 것이 많은 전시전이다. 이 전시전은 오는 2020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과 패럴럼픽을 앞두고 열리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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