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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5. 2018

관광의 미래

일본 관광의 경쟁력

오래간만에 가본 일본이지만 역시 일본의 관광경쟁력은 한국과 비교가 될 것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개개인의 경제적인 수준은 비슷하게 올라간 것처럼 보이는데 마인드와 사람을 대하고 서비스를 포장하는 것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다. 저급한 관광상품만 만들어내는 여행사와 그곳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질 낮은 외국인만 한국으로 들어오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게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은 돈을 쓰게 반강제적으로 여행상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물론 필자는 패키지여행을 안 하기에 그 실상을 모두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직접 가서 보는 단체 여행객들을 대하는 가이드의 태도와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때 그다지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오래되었으면 잘 꾸며진 정원을 찾아갔다. 단체여행객들도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좋아서 찾아온 사람들을 구석구석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독일에서 온 이 가족은 일본이 좋아서 매년 한 번 이상은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서양인들에게 일본은 전통과 문화가 있고 예의가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날따라 독일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이 커플도 독일에서 온 사람들이다. 다과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의 요금은 1인당 8,000원 정도인데 매우 만족하면서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관광이라는 것은 결국 그 나라의 문화를 파는 것에 집중되어야 하지만 한국의 관광은 면세와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공산품과 화장품, 명품 등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장기적으로 볼 때 경쟁력이 있겠는가. 

도쿄의 유명한 사찰에서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을 만났다. 한복 역시 상당히 아름다운 우리 민족의 고유 의상이지만 그냥 불편한 옷 혹은 특정 명절 때에만 입는 옷 정도의 인식만 있다. 의상을 입는 것에 대해 강제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인식하게 하는지 명확하게 대비가 되는 상황을 일본에서 만나게 된다. 

일본을 떠나기 전 전날 다시 온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긴자의 한 술집에 들어왔다.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외국인이 이 공간에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비싼 가격도 아니고 한국의 일반 술집 수준에 불과한 긴자의 술집이다. 조금 특이한 것은 이곳의 어묵은 생각보다 맛이 상당히 좋다는 점이다. 계속 어묵에 관심을 가지자 다른 일본 손님이 많이 주문한 다음 필자에게 조금 나누어 주었다. 역시 일본의 어묵은 진리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나이를 이야기하면서 필자의 나이를 물어보았다. 필자의 나이가 어느 정도 될 것 같냐는 질문에 32이라고 말해준다. 오호... 철이 없어 보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 공간에 같이 있던 다른 일본인 남자 손님들 역시 30중 반을 넘게 보지 않았다. 

일본은 돈을 쓰게 만들 수밖에 없는 관광경쟁력을 가진 나라다. 맛있는 것이 너무나 많고 굳이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이 아니더라도 적당하게 괜찮은 곳을 찾아가도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한국의 음식점과 관광지를 수없이 소개하는 필자로서도 이 부분은 상당히 부러운 대목이다. 그러나 한국 역시 관광경쟁력이 적지 않다. 일본에서 만난 외국인들 중 한국을 와본 사람에게 인상 깊은 음식은 대부분 삼겹살과 김치였다. 그러나 지역마다 특색 있는 음식과 색깔이 있는 한국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수준 있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관광업계로 유입되어야 한국의 관광은 경쟁력이 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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