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2

역시 19금으로 떠들어야 제맛인 영화

역시 데드풀은 즐겁고 유쾌한 19금 성인 영화였다. 보여줄 것은 확실히 보여주고 피 튀길 때는 화끈하게 잔인하다. 킥 애스가 19금의 아이버전이라면 데드풀은 19금의 성인 버전이다. 데드풀은 원래 마블 캐릭터 중 선과 악이 모호한 캐릭터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모호한 선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제약받지 않는다.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린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조금은 선한 편에 서 있다. 디즈니사에 넘어간 이후에 데드풀의 19금 색깔이 모호해지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우려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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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고 제정신으로 살려고 해도 제정신이 아닌 캐릭터가 데드풀이다. 만약 데드풀의 정상적인 모습을 기대했다면 그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신나게 칼 맞고 통쾌하게 총알이 몸을 관통해도 그냥 잠시 아플 뿐 다시 복원된다. 데드풀은 힐링팩터로 죽음과 부활을 반복할 수 있고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마음껏 들이댈 수 있다. 찰스 자비에 같은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도 강력한 암세포에 의해 뇌세포가 죽고 재생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를 조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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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2는 이것저것을 짜깁기 한 대사와 어디선가 본듯한 스토리를 과감하게 자기비판하면서 끌어 나간다. 미래에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빌어먹을 악의 근원을 찾아 네이던 서머스는 과거로 온다. 그런데 그의 앞에 여자 친구가 살해당하면서 없던 정의감이 마구마구 솟아난 데드풀이 앞을 막아선다. 남의 일은 생각지도 않고 그냥 막무가내로 아이를 구하겠다는 데드풀은 합리적인 부분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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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2에서 가장 매력 있는 캐릭터는 도미노 일 것이다. 전투 실력도 훌륭한 편이지만 그녀에게는 그냥 운이 따른다.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마치 계산된 것처럼 그녀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인생이 그런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사람들은 우선 걱정부터 하고 계산해보고 행동한다. 그리고 여전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있음을 깨달으며 살아간다. 아는 후배 중에 해산물이나 소고기 등을 절대 안 먹는 친구가 있다. 문제는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해서 안 먹는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고 안 일어날 일은 안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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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속편에서 아쉬운 것은 나가 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의 활약이 너무나 조금이었다는 점이다. 네이던이 초반에 악역 아닌 악역처럼 그려졌지만 잘못 깨운 저거 너트라는 막강한 대상을 상대로 모두 힘을 합친다. 데드풀 2에서 저거 너트의 힘은 축소되었지만 실제 저거 너트는 엄청나게 빠른 회복력과 파괴적인 힘의 소유자이다. 극도의 내루력을 비롯하여 100톤의 무게도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엑스맨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콜로서스는 신체를 금속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만 저거 너트의 상대가 되지는 않는다.


영화는 정말 웃기는 장면이 정말 많다. 스토리를 대강대강 쓴 것 같은 것에 매번 데드풀이 지적한다. 날로 먹는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병맛이지만 19금 재미는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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