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사무라이

동양 문화의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한국을 물어보면 전통문화라던가 핵심적인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기껏해야 불고기, 삼겹살, 김치 정도를 기억할 뿐이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동양문화의 정수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곳을 보고 흡수하기 위해 찾아간다. 특히 그렇게 아름답고 멋있고 의리가 넘치는 문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무라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외국으로 치면 결국 용병 집단과 비슷한 무리였던 사무라이가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동양권의 문화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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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일본은 성공했다. 한국이 음식문화에만 열중하고 각종 혜택을 주어 제주도에 투자하게 했지만 알맹이는 쏙 빠져버렸다. 외국인들이 일본의 문화에 열광하는 것을 보았어도 유럽인이나 미국인이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것은 쉽게 보지 못했다. 깊이 있는 콘텐츠가 아닌 이미지를 소모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그나마 한국을 활용할 때는 적대국가라고 규정한 북한을 활용할 때뿐이었다. 아무리 재팬 패싱이라고 떠들어대도 미국에 일본은 아주 중요한 전략국가의 대상이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메이지 유신의 성공적인 주체와 달리 반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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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열강의 신 문물의 힘에 매료되고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힘이 그곳에 있는 것을 안 메이지 천황은 결국 막부의 힘을 빼앗는다. 톰 크루즈가 연기한 알그렌은 그런 사무라이 계급의 편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 매료되어 전통문화에 빠지게 된다. 신념과 무사 정신으로 무장한 사무라이들이야 말로 자신이 꿈꾸던 그런 모습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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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사무라이는 남자의 영화이면서 문화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알게 하는 영화다. 최근 일본 여행에서 외국인들에게 필자가 썼던 글들과 한옥, 문화를 이야기했다. 솔직히 음식문화의 퀄리티를 일본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 삼겹살이나 불고기 같은 음식은 내공이 굳이 필요 없다. 생생한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그만이다. 수많은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도 외국인이 정말 좋아할 만한 음식이 이거다라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도시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모두 빼고 어설픈 동네 음식점을 빼고 나면 맛집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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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사무라이는 사무라이를 아름답게 포장한 영화다. 탐 크루즈라는 연기력 되는 배우가 그들의 삶과 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 콘텐츠가 강했기에 일본은 그 이미지를 잘 전달했다. 연기력이 되지 않아도 외모 좀 되는 배우를 통해 어설픈 스토리로 신데렐라 이야기와 복수 이야기 콘텐츠 외에 다른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한국은 영원히 일본이라는 콘텐츠 강국의 아성을 넘어설 수 없다.


제대로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오래간만에 여유 있게 영화를 본 듯하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불편한 한국의 현실과 일본이 이루었던 동양에 대한 환상적인 이미지화에 대한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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