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산

남해의 비경을 한눈에

해발고도 400미터에 불과한 산에서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사람들이 높은 산에 올라가는 이유는 운동도 있지만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올라와서 보는 비경이나 풍광을 보고 나면 그 느낌이 남다르다. 그래서 올라갔던 산을 다시 올라가 보고 다른 지역에 위치한 산들을 올라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해의 사천시에 자리한 각산은 남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주변에서 오는 모든 적들을 감시할 수 있어서 각산산성과 각산 봉수대가 있다. 포근한 느낌이지만 조선시대에 중요한 봉화대가 있는 것을 보면 지리적인 중요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MG0A4174_resize.JPG

알려지기 전까지 각산은 사천시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었지만 지금은 주변지역의 관광객들에게까지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각산의 매력이 얼마나 좋기에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궁금해졌다. 각산은 등산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여름에 올라오면 땀을 흘릴 정도의 노력은 들어간다.

MG0A4167_resize.JPG

각산에는 고려 때 설치된 봉화대를 비롯하여 올라가면 각산 전망대를 비롯하여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고 각산 둘레에는 삼국시대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길이 242미터의 성벽이 둘러싸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천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오갈 수 있다.

MG0A4065_resize.JPG

한려해상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각산의 코스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각산 약수터, 전망대, 봉화대, 각산산성, 대방사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를 모두 돌더라도 1시간 30여분이면 가능하다. 바로 올라오면 각산 봉화대를 중심으로 이렇게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주변 경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MG0A4067_resize.JPG

남해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있는 남해의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들이 눈에 뜨인다. 녹색과 푸른 옥빛의 바다가 너무 잘 어울린다. 자연이 만든 그림은 이렇게 빛이 난다.

MG0A4083_resize.JPG

이런 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있겠는가. 이곳에서 바라보면 멀리 금산과 망운산을 비롯하여 솔섬, 학섬, 모개도, 초양도, 늑도, 신섬, 박도, 두응도, 마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MG0A4088_resize.JPG

한려해상의 수려한 바다와 풍광을 보면서 낯익은 일상의 풍경보다 이국적인 풍광들이 더 정겹게 느껴진다. 남해여행을 하는 동안 몸의 감각이 깨어났고 몸과 마음이 늘 하나가 되었다.

MG0A4096_resize.JPG

역시 겨울보다는 여름에 가까운 봄의 풍광이 좋다. 바닷바람에 한 움큼씩 실려오는 바다의 냄새에는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열대지방의 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은 사천, 통영, 거제로 이국적인 일상을 즐길 수 있다.

MG0A4103_resize.JPG

여행을 다니다가 보면 그 공간과 연결된 사람의 묘한 연계성을 느끼게 된다. 그냥 잠시 오고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곳에서 거주하며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그곳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각산으로 오는 길에 서울에서 온 어떤 가족을 만났는데 사천의 이 바다를 본다면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이런 멋진 풍광을 일상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냐는 것이다.

MG0A4074_resize.JPG

어떤 것을 보기 위해 시간을 쏟는 것은 마음을 쏟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진이나 그림, 글의 모든 표현은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한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뷰파인더로 보는 시간이 더 많지만 잠시 느꼈던 그날의 감정이 이렇게 다시 되새김질해본다.

MG0A4075_resize.JPG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거의 광속의 속도로 연결이 되는 세상이지만 불과 120여 년 전까지 봉수대는 가장 빠르게 통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낮에는 연기를 이용하고 밤에는 불빛을 이용하여 먼 곳까지 신속하게 전달하였는데 각산 봉수대와 같은 곳에서 연기와 불빛을 이용한 신호는 차례대로 전달되어 한양까지 이어졌다. 지금도 높은 곳에는 모두 전파 중계소가 설치가 되어 있는데 봉수대가 설치된 곳과 유사하다.

MG0A4108_resize.JPG

데크길의 휴식공간에 있는 파란색의 테이블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딱 두 명만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은 쉼을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인증숏을 찍기에 너무나 어울려 보인다.

MG0A4113_resize.JPG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이유가 스스로 납득이 된다. 사천시의 각산 같은 곳은 내려올 때마다 한 번씩 올라가서 비경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이곳은 누구에게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뷰가 있다.

MG0A4118_resize.JPG

행복과 사랑이 피어나는 오월의 색깔은 진하디 진한 녹색과 빨간색이 어울린다. 각산은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의 매력적인 산이다. 산의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서도 그림이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품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