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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7. 2018

과학관이 살아있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에는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시설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을 꼽을 수 있는데 과학을 비롯하여 고고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학습의 장이며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에서처럼 매일매일 무언가 살아지는 않지만 국립으로 만들어진 곳만큼의 강점이 있는 곳이다. 


5월 26일에서 27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수학과 관련된 전시전이 열렸는데 세상에 수를 높다라는 메시지를 담으며 문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숫자를 접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과학관의 한 켠에서는 2030 미래도시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 전시전은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1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은 동작 인식 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변화시켜주는 것일 것이다. 보통 인터페이스라고 하면 손으로 직접 터치하고 만지는 것이 정확하다. 공간상에 구현되는 인식 터치 기술을 통해서 복잡한 정보를 전달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냥 손동작으로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해보는 정도에 만족하면 좋을 듯하다. 

가상 피팅 드레스룸이 마치 의류업계의 전반에 적용될 것이라고 한 것이 벌써 10여 년 전이다. 그러나 공간상에 구현되는 가상 피팅은 실제 입어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당히 디테일한 부위까지 모두 찍어낼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람을 3차원 모델링하면 가능하겠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언젠가는 가상 피팅 드레스룸이 일반화되겠지만 아직까지 비용 대비 가성비가 낮아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재미로 한 번씩 해보는 것은 체험으로는 추천할만하다. 

아직까지 원격진료는 의료법등때문에 제자리걸음이다. 다른 병원에서 찍은 사진이나 의료정보도 쉽게 공유하지 않는데 스마트한 원격진료가 쉽게 진행될 리 만무하다. 의협 등에서는 개인정보의 유출을 우려하지만 보안과 정보처리 과정에서 투명함만 있으면 가능하다. 

이제 직업의 종말을 고해야 할 직업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노조가 강한 일부 생산직들은 자동화 속도가 덜하겠지만 대부분의 단순 조립이 필요한 분야는 기계가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고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간단한 주문 수용이나 계산을 하는 직무나 단순 정보나 체계화된 정보가 구축된 분야는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과거에는 분명히 잘못된 예측들도 충분히 많았다. 예를 들면 Grover Cleveland는 1905년에 분별력과 책임감이 있는 여성은 투표권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프랑스의 1차 대전 사령관이었던 페르디낭 포슈 장군은 비행기는 재미있는 장난감일 뿐 군사적인 가치는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에 어느 일이 일어날지 개인사에 국한된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하지만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20세기가 인간도 사회 속에서 생산기계의 일부가 되었다면 21세기는 점점 늘어나는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 감성의 시대가 대세가 될 것이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장소는 바로 자연사를 만나는 자연사관이다. 계룡산 동학사 입구에도 이것과 비슷한 박물관이 있지만 그곳보다 이곳이 더 체계적이고 디테일하다. 박물관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관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오래전에 멸종해버린 공룡의 뼈를 뭐하러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다른 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멸종해버렸다고 하더라도 연구하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짧은 인생의 시간이지만 그렇기에 더 위대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저런 거대한 뼈를 가지고 움직였을 공룡들은 과연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근육을 활용했을지 궁금하다. 자그마한 인간의 몸을 움직이는 것도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동작한다. 사람은 인지하고 행동을 하지 않겠지만 근골격계를 비롯하여 신경과 근육, 뼈, 근막은 복잡한 과정을 수행해낸다. 

약 10여 년 전부터 대전에 위치한 원자력연구원에서는 실생활에서 만나는 물건들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방사선 하면 우라늄을 생각하겠지만 지구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량의 방사선이 생겨났고 그 방사선들은 지구의 암석과 내부에 잠들어 있다. 

식물과 동물의 진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의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영양분을 만드는 다세포 진행 생물로 약 4억 7천만 년 전에 수중 녹조류에서 진화하였다고 한다. 

코끼리의 두개골 뼈다. 빙하기에 멸종한 복원된 매머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는 약 11만 년 전부터 1만 2천 년 전까지 진행되었고 그때 현생 인류는 낮아진 해수면으로 인해 지구의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오랑우탄은 인류의 진화의 단초를 제공해준다. 사람도 그렇듯이 오랑우탄 역시 부드럽고 과즙 많은 과일을 좋아한다. 그러나 열매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 단단하면서 거친 음식을 먹기 위해 어금니가 발달하고 턱의 근육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인류의 조상들 역시 식량을 얻기 힘든 시기를 보내기 위해 어금니와 턱이 발달했다고 한다. 단순히 먹는 것을 줄임으로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보르네오 섬의 오랑우탄의 사례를 보더라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방이 고갈되면 다음 단계는 근육 조직을 사용한다. 소변에서 질소 동위원소의 증가는 근육 소비가 정말로 단백질의 공급원임을 나타내는데 단백질을 위해 근육 사용을 계속하면 영구적인 손상을 남긴다. 

이름이 국립중앙과학관이니 만큼 과학기술관도 한 번 들려본다.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은 종전까지의 신학에 기반한 역사를 많이 바꾸었다. 해석이 불가능한 것은 모두 신의 뜻으로 돌리던 역사가 과학적으로 바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현대 과학의 기본을 만들었던 뉴턴까지도 신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자동차가 움직일 때 에너지를 사용한다. 석탄이나 석유에서 나온 연료가 아닌 전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전기를 생산하는 데는 화력이나 원자력이 사용이 된다. 최종 소비단계에서 전기는 친환경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생산할 때는 친환경이지 않다. 

지금은 누구나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바르게 연결해준다. 스마트폰에서 전달된 음성이나 메시지는 빛의 속도로 전달된다. 즉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스마트폰으로 말한 정보가 더 빠르게 전달되는 셈이다. 


과학적인 간단한 실험도 할 수 있고 실제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즐기듯이 과학을 체험해보고 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탄성 충돌은 같이 운동하는 물체가 다른 물체와 부딪치면 운동에너지의 교환이 일어나는데 두 물체가 갖고 있는 충돌 전의 운동량과 충돌 후의 운동량은 변하지 않고 보존된다. 


과학에 흥미를 가지던 흥미를 가지지 않든 간에 많이 알아서 손해 볼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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