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리 고택

고성 학림 학동마을

고성의 학동마을은 산수가 수려하고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지형으로 서기 1670년경 전주 최씨 선조의 꿈속에 학(鶴)이 마을에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서 입촌하여 살기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대구의 인흥마을, 외암 민속마을과 조금 다른 느낌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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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흔적으로만 유명한 곳 고성에도 한옥마을이라고 부를만한 공간이 하일면에 있었다. 마을의 뒤쪽으로는 수태산의 줄기가 이어지고 앞에는 좌이산이 그리고 옆에는 학림천이 흐르고 있다. 학동마을에서 가장 특이한 곳은 담장으로 수태산에서 가져온 납작 돌과 황토를 결합하여 바른 층으로 쌓았는데 마치 네덜란드의 벽돌 길과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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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는 고성 학림 최영덕 씨 고가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이 마을에는 지금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남도의 정취가 느껴지는 마을 안길의 돌담길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데 아련한 고향의 정취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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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고성 학림리 최씨 종가로 학동마을 중앙부에 있는 이 가옥은 임진왜란 때의 명장 최균의 현손 최형태가 지은 것으로 안채는 1908년경, 사랑채는 1917년에 각각 지어졌다고 한다. 안에는 당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너른 마당에서 앉아 바라보면 옛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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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 올라가서 대청마루에 앉아 본다. 대청이라고 부르는 마루 공간은 이남 지방의 특유 마루방으로 주로 여름철에 많이 활용된다. 여름철에는 대청의 도리에 달린 '사 첩 분합문'을 접어서 천장에 달아 매어놓기 때문에 대청을 중심으로 윗방·건넌방이 다 트여 통풍이 잘되는데 함경도 지방에는 바닥을 마루로 한 대청이 없고,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영남 내륙에는 대청 있는 개방적 가옥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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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붉은색의 꽃이 화사하게 담장 밑에 고개를 살포시 숙인 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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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어린 손자 아천을 직접 훈육한 조부 하정 최헌모 선생이 지은 아천 최재호 선생 생가와 대표적인 한옥스테이를 할 수 있는 최영덕 씨 고가가 있는데 최영덕 씨 고가는 한국의 남부지역에 분포된 부농의 주거형으로 현 소유자의 7대조 최필간이 순조 10년 (1809년)에 지은 옛집으로 사랑채를 지나 안채의 공간이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선 차단벽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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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는 앞면이 5칸의 우진각 지붕으로 익랑채는 앞면 4칸의 팔작지붕, 곳간채는 앞면 5칸의 팔작지붕, 사랑채는 앞면 7칸의 팔작지붕에 처마 네귀에 활주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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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최씨 매사 고택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고즈넉한 담장 너머로 아름다운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데 옛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는 배움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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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즐겨보고 싶었지만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이 보이지 않아 그냥 둘러보기만 한다. 학동 옛 담장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258호로 등재되어 있는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 하나하나에는 300년의 역사와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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