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3 영화 캡틴 필립스

풀을 헤쳐 해적을 놀라게 한다.

손자병법에서 타초경사란 풀숲에 숨어 있는 뱀에게 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막대로 주변의 풀을 쳐서 뱀이 스스로 나타나거나 도망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굳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는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확실하지 않을 때 상대방의 허점이나 약점을 끄집어 내기 위해 중국의 역사 속에서 많은 전략가들이 이 계책을 활용했다고 한다.


영화 캡틴 필립스는 2011년 1월 15일에 발생한 삼호 주얼리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익숙한 소말리아 해적 이야기가 리얼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영화 캡틴 필립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다. 2009년 4월 1일 오만의 살랄라 항을 출발해 케냐의 몸바사항으로 항해 중이던 미국 머스크 해운 소속의 앨라배마호가 소말리아 공해상을 지나다가 납치된 실화가 스크린 속에서 리얼하게 표현된다. 영화 속에서 캡틴 필립스. 선장 리처드 필립스의 고생 기를 다루었지만 소말리아 해적을 절대악으로 그리지는 않았다. 그들이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납득이 갈만한 내용도 같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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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들은 내전으로 인해 무정부 상태를 틈타 강대국이 소말리아의 해역에서 어족자원을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소말리아 어부들 삶의 터전을 잃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된 무법자 집단에 가깝다. 소말리아 내전은 1991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추정 사망자만 30만 ~ 40만 명에 이른다. 미국은 1991년에 발생한 소말리아 사태를 해결한다고 개입한다.


타초경사를 잘못 이해한 실패


1993년 소말리아 사태를 해결한다고 미국에서도 정예라고 불리는 델타포스와 레인저 연대, 네이비 실등 210명을 투입한다. 이들의 목표는 아이디드와 그 참모들이었다. 풀을 헤쳐 아이디드와 그 참모들을 이끌어낸 것이 아니라 미군의 자신감으로 강습부대(헬기 19대, 차량 20대, 병력 210명)를 적지에 보냈다. 그 결과 추락하지 않는 헬기로 유명한 블랙호크 (UH-60) 두대가 추락했다. '마지막 병사까지 모두 구조한다'는 미군의 오래된 전통은 포위된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국적군이 조성된다. 콘도르 장갑차 100대뿐만이 아니라 소말리아 민병대를 공격하기 위해 A/MH-6 리틀버드와 MH-60 블랙호크가 투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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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미국 19명이 전사하고 8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막강한 미군 화력에 의해 소말리아 민간인과 민병대는 1,000 ~ 2,000여 명이 사망했고 그 두배 정도가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가디슈 전투는 2001년에 개봉한 블랙호크 다운에서 그려낸 바 있다. 그토록 잡고 싶었던 아이디드는 1996년 내전에 휘말려 전투 중 사망했고 미군이 거둔 소득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었다.


납치해서 몸값으로 먹고살다.


소말리아 해적 4명은 조그마한 모터보트를 타고 앨라배마호에 올라타 배를 장악하고 납치를 시도한다. 화물선의 규모가 상당히 큰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큰 배의 전부를 장악하기에 이들의 숫자가 적었다. 머릿수 부족으로 결국 원하는 대로 배를 장악하지 못하게 된 것을 본 캡틴 필립스는 계책을 생각해낸다. 필립스가 보기에 피소말리아 해적들은 총만 가졌을 뿐 전략적이지도 않고 그들의 인질을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자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원은 모두 해적이 눈채지 못할만한 공간에 숨긴다. 그리고 일부러 해적이 눈치채지 못하게 배를 소말리아 해역으로 가 못하도록 지연시킨다. 필립스가 시간을 벌은 덕분에 선장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은 구축함 베인브릿지호, 구축함 할리버튼호, 상륙 공격함 박서호와 함께 미국에서 공수한 네이비씰팀까지 합류한다.


한 명이라고 끌고 가서 몸값을 받으려는 해적들은 조그마한 구명정에 선장과 함께 타게 된다. 구명정안이 어떤 상황인지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한 미군 해군의 전략은 안에 숨어서 전혀 보이지 않은 구명정을 건드려서 그들을 밖에 나오게 하는 것이었다. 필립스는 가지고 있었던 3만 달러를 주며 그들에게 떠나라고 하지만 그들을 이끄는 군벌이 그 돈으로 만족할리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막 다른 길에 다다르게 된다. 그들에게 선택의 기회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선장의 목숨은 위태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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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네이비실 팀이 동양의 36계 학을 잘 알지 못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들어가보면 해결하기 위한 계책은 유사하다. 네이비실 팀은 캡틴 필립스를 구조하기 위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구명정에 있는 소말아 해적과 필립스의 생사를 보겠다고 무력과 협상을 동시에 진행한다. 겁을 집어먹은 해적들은 협상 전문가에게 이끌려 결국 구명정 밖으로 나오게 된다. 모든 상황이 파악된 구조작전팀은 구조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선장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한다.


네이비실은 미 해군에 소속된 특수부대로 실(SEAL)이란 Sea, Air, Landing의 합성어로 미국의 44대 대통령인 J.F;케네디에 의해 창설되었다. 미국에 현재 모두 8개의 실팀이 있으며 이들이 성공으로 평가한 필립스 선장 구출작전이나 주변을 공격하며 바깥으로 끄집어낸 빈 라덴 사살 작전 등에서 활용된 계책이 타초경사이다.


타초경사의 계책은 본보기를 보여 문제를 방지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되는데 드라마 기황후에서 대승상 연철은 권력을 붙잡고 행성주 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 나가는 방법으로 경고를 한다. 정적이 많을 때 경고를 보내는 방법으로 효과적인 방법중하나다.


당나라에는 ‘왕노’라는 벼슬아치가 있었는데 ‘안휘성’의 현령으로 있으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모았다. 그러다 보니 백성들의 원성은 높아져갔고 관청에 민원을 넣기에 이르렀다. 왕노아래 수하들의 불법행위와 죄상을 낱낱이 기록하여 고발하였는데 왕 노는 그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왕 노는 뱀이고 주변의 수하들은 풀이지만 풀을 헤치다가 보면 결국 뱀에게 해가 가기 마련인 것이다. 수하들에게 대한 고발이었지만 결국 왕노에게 그 화가 미쳤다. 타초경사는 바로 이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말리아 사태를 해결한다고 투입하여 아이디드를 잡으려 했지만 오히려 실패를 한 블랙호크 다운과 적당한 압박과 회유를 통해 스스로 걸어나오게 하여 제압한 캡틴 필립스의 사례는 비슷한 것 같지만 접근과 해결 방식 자체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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