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
연기가 그토록 안 되는 배우들은 아닌데 이 영화에 출연하고 나니 모두 대사가 무미건조하고 연기는 발로 한다. 연기는 발로 해야 제맛이라고 해야 했나. 아무튼 이영화는 여자 한 명에 세명의 남자가 얽혀 있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공포처럼 시작했다가 중간에는 묘한 추리를 조금 섞어 넣더니 후반부에는 갈등과 미스터리로 마무리 지으려다가 이도 저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렸다.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자 사실상 메인인 신지민처럼 남자 보는 눈이 없는 여자라면 이쁘더라도 미래가 없다.
데자뷔란 처음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을 말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왜 데자뷔라고 붙였지?..라는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그냥 그날의 충격이 크고 남자가 환각제에 가깝게 약을 투여함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닌 여자의 모습을 그렸을 뿐이다.
차로 사람을 친 남자가 있고 그 옆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결혼하려는 남자에게 상당히 이상한 인격의 모습이 간혹 엿보인다. 그리고 여자가 자수하려고 했던 그 공간에 있었던 형사는 이들을 주목한다. 거기에 양아치 같은 남자 하나가 끼어들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무척이나 애매하다. 영화에서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된 캐릭터가 이규한과 이천희가 맡은 ‘우진’과 ‘차 형사’라고 하는데 뭐 굳이 이런 타당성 없는 캐릭터로 승부를 해야 되었을까.
뭐 이 건달 같은 남자는 그냥 조미료에 불과했지만 영화에서는 무척 중요한 캐릭터처럼 그려진다. 사건과 많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딱히 그렇게 연관이 있지는 않고 그냥 양아치다. ‘지민’의 약혼자 ‘우진’의 경우, 남들이 보기엔 약혼녀를 지켜주는 따뜻한 사람으로, 소위 ‘잘 나가는’ 남자를 위협하는 그런 양아치 말이다.
자신의 동생을 이들의 차에 의해 잃고 나서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잃은 차형사는 그냥 어설픈 캐릭터처럼 보였다가 예리하게 이들을 추적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하는데 뭐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발연기를 한덕분에 어설펐다. 마지막에 광기를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미 늦었다.
가장 입체적으로 그려졌어야 할 우진은 남들이 봤을 때 상당히 능력 있는 건설회사 소장처럼 그려졌는데 실제 건설회사 소장은 저렇지 않다. 토목의 토짜도 모를 사람이다. 토목과 관련된 쪽에 있어봐서 아는데 건설회사 소장은 저렇게 비전문적이지도 않으면서 깔끔하게 양복을 입고 다닐 수도 없다. 딱히 능력은 하나도 없고 백까지 없는데 건설회사 소장을 하면서 갑질을 한다. 캐릭터 자체가 참 비현실적이다.
비현실적으로 아주 재미없게 만들었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