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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3. 2018

작가들

아미 미술관 6월의 이야기

6월은 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달이다. 1년의 중간이기도 하면서 조금은 특별한 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1년의 터닝포인트인 6월에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훌쩍 떠나 당진의 아미 미술관을 찾아갔다. 6월에 당진의 아미 미술관에는 아미의 작가들이라는 주제로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별기획전을 열어 구이진, 이예희, 윤정미, 김순미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추웠던 지난겨울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정도로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거쳐 여름의 초입에 와 있다. 예술은 어떤 의미에서는 비즈니스와 비슷하여 언제 어디에서나 변화해야 한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조가 변하고 흐름도 변했다. 현대 미술은 우리가 보는 대로의 세계인 시각적 충실성을 다른 양식에서 벗어나 시각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대미술은 실증적 탐구 대상은 아니지만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우리 정신활동의 소산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진으로 표현되는 작품은 현대미술의 핵심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리얼리즘은 과거에 작가 페르낭 데누아예가 정의한 것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과 달리 천리안을 가지고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규정지었다. 

핑크색과 파란색으로 대비되는 방안에서 여자아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 궁금하다. 

어떤 종류의 예술이든 그들이 직면하거나 묘사하는 리얼리즘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렇게 꽃밭과 아름다운 모습뿐만이 아니라 피사체의 피부 결점과 주름까지도 정직하게 담아내는 것도 리얼리즘이다. 

토끼와 고양이 그리고 새들이 함께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현대판 콩쥐를 바라보는 것 같다. 토끼가 책을 읽어주고 신발을 신고 있는 새, 선글라스를 끼고 하이힐에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독특해 보인다. 

묘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소녀다.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원초적인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손안에 들고 있는 알은 머리에 있는 새가 낳은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3차원처럼 보이는 형태의 작품은 음의 작품이다. 양의 공간인 형태의 안이나 바깥 부분인데 실루엣의 주변 여백이나 동상의 몸통이나 팔 사이의 빈 공간을 일컫는다. 

일상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날들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각기 형태로 하루를 살아가고 그 삶 속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루하루가 반복되지만 또 다른 축복이다. 

박스에서 막 나온 것 같은 엄마와 소녀 혹은 이모와 소녀의 모습이다.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서로 소통이 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곳의 작품들은 철공소와 예술인들의 문화공간들이 공존하는 문래동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선물로 만들어주기 위해 시작한 얼굴 문패는 어느새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모델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만든 나무 조각들에서는 얼굴 표정이 전혀 표현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타인이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기도 하고 나를 끊임없이 변화시킬 수 있는 묵직한 존재'라고 한다. 

"덕 보겠다는 마음으로 고르면 세상에서 제일 엉뚱한 사람을 만나고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고르면 아무하고도 상관없다." -  성철 스님

이곳은 영혼의 꽃밭이다. 작가의 손끝으로 만들어진 소품들과 장식품은 창작의 결실을 맺어 작품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바느질 한 땀 한 땀으로 만들어내는 어떤 것들이나 손끝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은 일맥상통한다. 어떤 것은 눈을 즐겁게 하고 어떤 것은 마음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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