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다시 생각하다.
결혼이란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경제적인 안정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 둘만의 결실, 믿음, 신뢰 등등 많은 것이 얽히고설키다가 때론 우연하게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시행착오 속에서 서로의 절충점을 찾지 못하게 되면 결국 둘은 갈라서게 된다. 한 번의 경험 속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미숙한 수많은 사람들은 두 번의 경험 역시 완성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랑의 완성, 결혼을 다시 생각하다'라는 책은 원활한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는 부부들의 비결을 담으면서 부부가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사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필자에게 좋은 결혼과 부부관계를 묻는다면 남자와 여자 모두 영혼을 성숙시키며 온전한 인간으로 변화해 가기 위해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시대가 변하여 이전에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했던'결혼 생활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 결혼율이 낮아지는가를 보면 그 이면에는 결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있다. 과거에는 단칸방에서 알콩달콩 살아도 행복했지만 지금 누가 그런 생활을 원하는가. 남들만큼 살아야 하고 남들만큼 먹고살아야 한다. 특히 자식들에게 들이는 정성은 마치 자신의 존재 이유와 동일시하면서 많은 문제(경제적인 것을 포함한)를 만들게 된다.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라는 프레임에 말하지 않아도 특정 가치관을 부여한다. 여자 하면 청소, 요리, 배려라는 것을 연상하고 남자 하면 경제, 보호, 강성 같은 것을 연상한다. 글쎄 특정 프레임에 사람을 집어넣으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여자니까', '남자니까'라는 말로 시작한다면 이미 다툼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자신의 눈에 거슬린다면 청소도 먼저 보는 사람이 하면 되고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으면 하면 된다. 누가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책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한 키워드로 9개를 꼽고 있다. 결혼의 지상목표, 정절, 사랑, 배려, 일치감, 타협, 감사, 기쁨, 성생활이다.
부부관계의 발전 경로를 보면 결핍에 속하는 영역은 치명적 결혼(혼돈 상태, 의존적), 구조선 결혼 (물질주의적, 안전지향적, 구출작전), 평범한 결혼에 속하는 영역은 동화적 결혼, 스타 결혼, 특별한 영역에는 동방자적 결혼 (현대적, 전통적), 영적 반려자 결혼이 해당된다. 앞서 말한 결혼 유형에서 치명적이면서 구조적인 결혼은 대부분 문제가 발생하고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독립적인 관계 속에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좋고 누군가에게 막연히 기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혼돈 상태의 결혼은 똑같이 자기 파괴적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술친구나 성적 파트너, 아니면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이 되어버린 경우다. 이들에게는 그저 하루를 별 고통이나 고민 없이 보낼 수 있는 돈만 있으면 족하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지속될 수 없으며 지속되어서도 안된다....
......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이 있는데, 여기서 더 나빠질 일은 없으므로 오로지 올라갈 길만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구조선 결혼은 경제적 안정이나 안전과 평온의 목적을 향하여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정체성이 유라기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남편 와 아내는 서로에게 극도로 의존적이라고 한다. 물질주의적인 아내는 경제적 필요와 사회적 지위를 남편에게 의존하며 물질주의적 남편은 자기의 취약한 자아를 지탱하고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아내에게 의존한다. 물질주의적 결혼생활을 하는 아내들 다수는 스스로 경제력을 갖추거나 기댈 수 있는 다른 남자와의 만남의 계기로 관계가 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범한 결혼생활의 기본 요건
- 비록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지는 않더라도, 남편과 아내 모두 최소한의 경제적 필요조건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 남편과 아내 모두 자신의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에서 개인의 의미와 보람을 찾은 상태여야 한다.
- 남편과 아내 모두 특정 '가치 집단'에 적을 두고 있거나 그 집단에 가입까지는 안 하더라도 공감 및 지지 의사는 분명히 해야 한다.
- 부부 모두 남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기본적인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에 대해 타협을 이룬 상태여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좋은 남녀관계는 공평을 따지지 않는다. 진정한 평등은 언제라도 자신이 가진 역량의 100%를 내놓거나 인간적으로 가능한 한계까지 최선을 다하며 상대방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만들어진다. 진정한 친밀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신 덕분에 나는 매일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유명한 것보다 성실한 것이 더 좋다." - 테오도어 루스벨트
혼자서 사람이 완성될 수도 있지만 영원히 채울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결혼은 궁극적으로 서로의 잠재성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정체성과 진정한 의미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추구하는 가치와 실체의 삶이 일치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배우자라는 말에 동의한다.
"감사하는 마음보다 더 고귀한 것은 없다." - 세네카
결혼은 사람으로 완성되기 위한 시작점이다. 결혼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혼을 함으로써 자신이 완성되었다고 착각을 한다. 서로 공평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는 마음과 상대방의 배려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관계의 문제가 생기고 균열이 생긴다. 책의 내용 대부분은 필자가 생각했던 결혼에 대한 관점과 상당 부분 곂치고 있었다. 바람직한 결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