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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4. 2018

도전

새롭게 태어난 삼례시장

전라북도의 한 읍인 삼례읍은 넓은 평야가 있는 곳으로 상당히 넓은 지역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삼례문화예술촌과 비비정마을 등 지역의 문화예술자원을 살린 관광지인 삼례읍의 전통시장은 1964년 공설시장으로 출발했지만 30여 년이 흘러 점차로 침체되어 갔다. 그러던 중 1995년에 재건축 계획을 세우고 2014년 국비 41억 원 등 총사업비 97억 원을 투입해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 6 구 재래시장 부지에 지상 2층(연면적 2773㎡) 규모의 48개 점포를 신규 조성했다. 



재건축으로 지상 2층 48개의 점포로 새로 꾸며진 건물 옆으로는 매월 끝날의 숫자가 3일과 8일에는 장이 서는 삼례시장은 사람의 색깔이 묻어나고 사람의 향기가 공간을 채우게 된다. 상인은 상인대로 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구경온 사람은 구경에 충실한 5일장의 느낌이 좋다. 

빨갛게 잘 말려진 건고추를 보면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폭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난달의 가격은  소매 기준으로 건고추(화건·600g·상품)는 1만 7천193원을 기록해 평년 7월 중순 가격인 1만 367원을 크게 웃돌았다고 한다. 건고추는 쪼개어서 고추 심지가 빨간색이 진할수록 고춧가루의 색이 좋아진다. 완숙과 가 될수록 고추 심지의 색이 빨간색이 되기 때문이다. 

간이 되어 있는 간고등어는 요리 재료로서 훌륭하다. 간고등어는 이제는 어느 곳의 전통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말린 생선과 문어다리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맥주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안주거리다. 문어를 하나 사본다. 살짝 잘 구워먹으면 쫄깃하면서도 바다내음이 입안에 퍼지는 맛이 좋다. 

갯벌에 서식하는 칠게는 유기물을 분해해 갯벌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지만 요리를 해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좋다. 화랑게라 불리는 칠게뿐만이 아니라 봄날에 볼 수 있는 돌 틈 사이에서 다니는 돌게, 진도 소포리에서는 돼지고기를 매달아 쫄장게 낚시를 한다고 한다. 진도 쫄장게는 양념에 볶아내고, 화랑게는 파와 고춧가루를 넣어 화랑게회무침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좋다. 

전통시장에서는 주로 현금이 많이 오가곤 하지만 카드를 내밀어도 그렇게 불편해하는 기색은 없다. 요즘에는 폰으로도 쉽게 이체를 할 수 있으니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이곳이 바로 지난달에 새롭게 오픈한 삼례시장 새 건물이다. 기존의 상인들은 상가를 그대로 하나씩 받을 수 있었고 새롭게 들어오시는 분들은 사업계획서 등을 써서 제출해서 선정되어서 들어왔다고 한다.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대부분 새롭게 들어온 사라믇ㄹ이다. 

시장을 젊어지게 만드는데 청년들은 큰 역할을 해준다. 청춘 쌀 핫도그라고 간판이 걸려 있는 집으로 들어가 본다. 요즘에 핫도그 전문점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먹던 옛날 맛이 현대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안에 들어가서 청년몰이 어디냐고 묻자. 따로 청년몰이 조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자신도 청년에 속한다면서 수즙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5일장을 맞아 찾아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핫도그를 주문하고 있었다. 핫도그는 프랑크푸르트(Frankfurter) 소시지라고도 불리는데 핫도그(Hot dog)는 비속어로 '묘기를 부리는 사람’이란 뜻과 ‘기쁨을 표시하다’라는 뜻도 같이 가지고 있다. 핫도그 속에 들어가는 구부러진 소시지는  1850년대 초에 프랑크푸르트 정육업자 길드에서 약간 구부러진 모양으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분은 새롭게 도전을 하는 여성 자영업자이다. 10년간 온라인에서 의류를 팔아오다가 이제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대면하는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삼례시장에서 새롭게 도전을 시작했다고 한다. 

"제가 삼례읍에서 태어나서 이곳에서만 살아왔는데요. 10년 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를 팔다가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시작했어요. 삼례시장에 새로 건물이 들어서면서 저도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선정이 되어서 상가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처음이라서 지금 보다시피 살짝 어설프죠. 지금 매일매일이 새롭게 좋은 의류가게로 바꾸고 있는 상황이에요. 삼례시장 많이 알려주시고 젊은 분들도 많은 도전을 하고 있으니 응원해주세요. 저는 제 가게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오늘 참 이쁘다, 그대'"


- 새싹이 대표

삼례시장에서 만난 다슬기는 상당히 크다. 얼마 전 어느 계곡에 가서 작은 다슬기를 잡다가 불쾌한 경험을 한 기억이 있는데 차라리 삼례시장에서 돈을 주고 알이 실한 다슬기를 사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폐디스토마의 중간 숙주로 다슬기를 날로 먹으면 폐디스토마에 걸리기 쉬우므로, 먹을 때는 반드시 삶아 먹어야 하며 동의보감에서 다슬기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의 간질환 치료와 숙취해소에 좋다.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과 전통시장에 사람들과의 매번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삼례시장의 또 다른 열정이 채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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