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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3. 2018

고기는 불맛

대전 상소 오토캠핑장

누가 고기는 불맛이라고 했던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고기 굽는 도구를 이용하던가 불판에서 굽는 고기의 맛도 괜찮지만 왠지 야외에 나와서 숯 등에 얹어놓고 굽는 고기의 맛이 더 맛이 있게 느껴진다. 아마도 필자만 느끼는 맛은 아닐 것이다. 폐쇄된 공간에서는 첨가하지 못한 열린 공간과 자연이라는 조미료가 더해져서 맛이 더 좋아지는 모양이다. 


대전 동구 산내로 748에 있는 상소 오토캠핑장은 야외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대전시의 대표 캠핑장 중 한 곳으로 시민 휴식공원이 지근거리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휴가철이던 비수기던 간에 이곳에는 항상 캠핑족으로 붐빈다. 이 캠핑장은 1만 6,962㎡ 부지에 차량과 함께 캠핑할 수 있는 사이트 50면과 화장실 2곳, 취사장 1곳, 사계절 온수 사용이 가능한 샤워장 1곳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여행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떠나는 여행도 각기 장단점이 있다. 우연에서 만나는 색다른 만족감이 있다. 식탁에 대한 예의를 다하기 위해 음식에 대한 정성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담감이 없는 것이 좋다. 

텐트는 자연에 잠시 만들어놓은 나만의 집이다. 난방도 안되고 냉방도 안되고 전기가 있다면 선풍기나 난방기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미봉책이다. 자연 속에서는 의식주의 주가 상당 부분 간소화된다. 집은 사람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재산도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캠핑에서도 생활을 지속이 된다. 생활이라는 단어는 그냥 일상적으로 사용이 되어서 중요함을 모를 수도 있지만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는 그 모든 것을 의미하는 필수적인 것이다. 캠핑장에서의 야영은 생활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게 한다. 

상소 오토캠핑장 주변에는 물놀이장도 있지만 대전천이 옆으로 흘러내려가기에 자연과 함께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대전 상소 오토캠핑장이 오픈한 것은 불과 3년 전인 2015년이다. 대전 여행의 불모지처럼 생각되는 동구에 오토캠핑장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앞서 고기는 불맛이라도 했던가. 돼지고기는 기름기가 많아서 오랜 시간 불에 올려놓아도 잘 타지 않지만 소고기는 굽는데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그래서 야외에 나가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는 돼지고기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당장 배가 고프고 무언가를 먹고 싶을 때 한 점 한 점 정성 들여 굽는 소고기보다 듬뿍 올려 먹는 돼지고기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음식의 상당수는 불맛이 좌지우지한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서 인간들에게 가져다준 이후에 불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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