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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2. 2018

해안 둘레길

고성 해지개 해안 둘레길

고성의 해안 둘레길은 바다 위로 걸어가는 산책로면서 바다를 탐할 수 있는 한적한 공간이기도 하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남해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섬들의 이름을 알겠지만 필자는 알지 못하는 섬들이 떠 있는 남해바다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다양한 그림과 산책로와 운동기구들이 있는 해지개 해안 둘레길은 총 1.4km의 구간으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가볍게 걸어볼 수도 있고 밤에는 경관 조명등이 점등되어 환상적인 밤바다의 풍광을 만나볼 수 있다. 


멀리 짙게 드리운 태양이 만들어내는 노을과 그 앞에 작은 배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해안 둘레길 중간중간에는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설치가 되어 있고 바다의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바다내음을 맡아볼 수 있다. 

고성 해지개 해안 둘레길에서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동반할 수 없으며 가져온 쓰레기는 자신이 직접 챙겨가야 하며 담배나 술등은 피거나 마실 수는 없다. 

노을이 지는 고성의 남해바다를 탐하는 여행은 이곳 해지개 해안 둘레길뿐만 아니라 상족암 공룡길과 학동마을 돌담길도 있다. 바다를 보면서 걸으면서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은 해안 둘레길을 느리게 가는 시간을 느끼고 싶다면 학동마을 돌담길을 바다공룡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고 싶다면 상족암 공룡길을 추천한다. 세 곳을 모두 가본 입장에서 세 곳 모두 다 가봐도 좋다. 

해안 둘레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트릭아트, 공룡벽화, 포토존 등이 설치돼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이고 피서철에 공룡의 고장 고성을 찾아온 여행객들도 간간히 눈에 뜨인다. 걸음의 미학은 건강을 지켜주는 데에도 있지만 리드미컬하게 걷는 그 느낌을 스스로에게 받게 하는 순간을 받게 한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보기 위해서는 자주 걸어주는 것이 좋다. 

천사의 날개를 보면 대부분 이렇게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된다. 여자가 천사의 날개의 중앙에 서고 남자가 찍어주는 식이다. 어딜 가던지 저 모습은 마치 사진의 규칙처럼 적용된다. 

하프의 조형물이 노을과 잘 어울린다. 현악기 가운데 하나로서, 두 손으로 줄을 튕겨 연주하는 하프 중 프레임 하프는 중세에 특히 켈트인들이 즐겨 사용했던 하프이며 철사로 현을 만들었고 앞 기둥이 외곡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었으며, 나중에는 온음 계적(한 옥타브를 7개 음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조율했다고 한다. 

고성을 상징하는 공룡의 트릭아트를 만날 수 있고 걸음의 미학을 느끼면서 걸어볼 수 있는 해안 둘레길은 하프로 연주하는 음악이 무척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고성의 남해바다를 이어주는 저 다리는 해지개 다리로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거대한 호수 같은 바다의 절경 위로 이어주는 공간이다. 해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립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절로 생각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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