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이산성

가지는 못했지만...

산성이라고 하면 대부분 높은 곳에 만들어져 있어서 차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역마다 방어를 위해 지어진 산성은 길이 잘 안내되지 않는 이상 찾기가 쉽지가 않다. 음성의 망이산성은 조금 독특하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128호, 경기도 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은 경계에 걸쳐서 방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내성은 토성벽으로 백제가 축조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부분 유실되어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어렵다. 외성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축조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MG0A6221_resize.JPG

음성 망이산성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 들어간다. 고려시대 명문 기와가 출토되어 당시 지방통치제도의 정비와 관련된 단서가 보이는 망이산성은 토성과 석성이 모두 있고 석성에서는 삼국의 축조공법을 혼합한 통일신라시대의 축조법을 볼 수 있다. 공주의 공산성 역시 토성으로 축조되고 난 후에 석성으로 축조된 흔적이 남아 있다. 백제시대에 주로 쌓은 토성은 지진 등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MG0A6225_resize.JPG

망이산성은 올라가지 못하고 의외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연지교는 대아리 마을에 자리한 연꽃지로 이곳에서는 대실 녹색농촌휴양체험마을을 조성해놓고 체험하는 곳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전북 완주에도 같은 이름의 마을이 있는데 음성 대아리는 삼성면에 속하는 곳으로 망이산성이 있는 망이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산줄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MG0A6227_resize.JPG

음성에는 큰 연꽃지는 없지만 찾아보면 이렇게 작은 연꽃지들은 몇 곳이 있다. 대아리 마을이라는 곳에 데크길로 중앙을 통과하면서 연꽃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대아리 마을은 여름에 아름다운 연꽃이 있는 이곳은 농촌체험 혹은 테마마을로 전국적으로 셀 수도 없이 만들어져 있는 곳과 비슷하지만 연꽃만큼은 아름답게 만개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MG0A6231_resize.JPG

대아리 마을은 자랑비가 세워져 있을 만큼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대아리 마을은 도심 속에서 힘든 삶을 잠시 잊고 쉬어갈 수 있는 스테이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음성에서도 한적하면서도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연꽃이 피는 공간을 관리하고 공유하고 있다.

MG0A6239_resize.JPG

뜨거운 여름날 이곳에 오니 망이산성에 대한 생각은 잊히고 그냥 연꽃의 모양을 보는데 여념이 없다. 연꽃은 연하(蓮荷)·만다라화·수단화(水丹花)·연화(蓮花)·하화(荷花)·연(蓮)·염거(簾車)라고도 부르는 데 죽은 정력을 증진시키는데 연잎이 큰 효험이 있다고 한다. 중국 역대의 풍류 황제들 가운데에는 이것을 상용해서 쇠약해진 원기를 되찾아 정력이 왕성하게 했다는데 아직은 사용해보지 못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MG0A6241_resize.JPG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을 보고 옆에 터널처럼 만들어진 곳으로 걸어 들어가 본다. 아직 여름이 지나지 않았는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도 불지 않아서 땀이 다시 흐른다.

MG0A6246_resize.JPG

다음에는 망이산성을 올라가 보겠지만 오늘은 그냥 자랑스러운 대아리 마을의 연지교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진흙탕에서 피어오르는 청정함으로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부드러움으로 빗물 한 방울도 떨어내는 깨끗함으로 꽃을 피우면 끝내 열매를 맺는 성실함으로 고고한 한 줄기 연대처럼 둥글고 평화로운 연잎처럼 환하고 빛나는 삶이 되시길...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