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항과 거북선 구경
여가는 자유시간을 활용하여 자신에게 자기충전의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여가가 또 하나의 일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여가가 자기충전이 아닌 자기방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주로 며느리들이 시댁에서 보내는 시간을 여가라기보다는 집안일의 연장선으로 스트레스받는 사례가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오락·독서·취미활동 등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의 능력의 재발견도 못하게 된다. 자기 충전의 시간이지만 나아가서는 자신의 미래와도 관련이 있다. 여가는 그냥 쉬는 것이 아닌 것이다. 놀이와 자기발견의 적당한 긴장을 잘 유지해야 한다.
거제도의 옥포항은 직장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곳이다. 정부의 중화학 공업 육성 방침으로 1973년 10월 옥포조선소가 가동되면서 1974년 5월 개항장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금은 관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
항구에 묶여 있는 배들을 볼 때 이런 생각을 한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안전하지만 그 목적을 다할 수 없다. 그렇지만 바다로 나가면 위험을 감내해야 하지만 그 목적을 다할 수 있다. 사람 역시 저 앞에 보이는 방파제에 둘러싸인 것처럼 보호받고 있을 때 안전하지만 세상의 변덕스러움과 변화의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 옥포항의 방파제는 1,385m에 이른다. 이곳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며 자신만의 여가를 즐기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해전 최초의 승리를 안겨주었던 옥포해전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옥포항에 자리한 옥포조선소는 거제도를 대표하는 다목적 조선소이기도 하다. 옥포항에서 떠나는 여객선을 타면 부산까지 갈 수 있는데 두 척의 정기여객선이 운영되지 부산의 밤바다를 보고 거제도 옥포항으로 건너와서 여가를 즐길만한 일정도 꾀할 수 있다.
요즘에는 여자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대표적인 남자들의 여가 중 낚시는 빠지지 않는다. 도심에서 가장 쉽게 해볼 수 있는 여가는 음악, 영화, 혹은 독서, 운동에서 할 수 있는 명상이 있지만 야외에서 즐기는 여가는 등산, 낚시, 여행 등이 대표적이다. 여가에도 중독성이 있을까. 새로워지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 그 속에 푹 빠질 수는 있다.
옥포항의 안쪽 도로로 돌아서 들어오면 작은 공원이 나온다. 거제시민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이 공원의 끝자락에는 의미 있는 시설이 하나 있다.
거북선은 남해에서 전시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가까운 도시 통영도 거북선을 전시공간으로 운영하고 있고 고성에 가도 거북선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내륙의 작은 공원에서 거북선을 만난 것은 의외였다.
이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사용했던 거북선을 본떠 만든 것으로 기존 상포판과 상가목이 사관실 앞까지 이어지게 설계 제작되었으나 관람객의 관람 편의성 및 시야 확보를 위하여 상가목 및 상포판을 8번 기둥까지만 설치하였다고 한다.
실제 이곳에서는 평일 근무시간에는 근무하는 분도 있다. 요청하면 거북선과 옥포해전에 대한 설명도 들어볼 수 있다. 안에는 당시 근무했던 수군들의 모습이 잘 재현되어 있다.
거북선은 오랜 시간 동안 발전되면서 나온 전선이다. 임진왜란 때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고려 때부터 여진 해적이나 왜구와의 싸움이나 임진(臨津) 나루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倭船)이 서로 싸우는 상황 등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형태의 무적의 거북선이 탄생하게 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 온 배무이(선박건조) 기술이 거북선의 탄생을 가능하게 되며 사면으로 포를 쏠 수 있게 하였고 전후좌우로 이동하는 것이 나는 것처럼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3층 구조론에 따르면 1층에는 병사들의 침실과 군량·무기고가 있었고, 2층에는 사부(사격수)와 격군(노 젓는 병사)이 자리하며, 3층에는 포대가 설치되어 화포를 쏠 수 있는 구조였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설이 있어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거제도에서 보내는 여가는 옥포항을 둘러보고 거북선의 구조를 보는 것으로 지나간다. 사회적 성취를 위하여 색다른 활동을 시도해보는 것은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