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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7. 2018

공주 밤

햇밤의 매력을 만나다. 

밤은 밤나무의 열매이자 과실이다. 가을이 되면 가장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밤은 공주가 가장 유명하다. 추석이 다가올 때 공주에서는 여러 농장에서 밤 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안 와서 밤이 늦게 영글었다. 약 1,700년 전인 진나라 때의 '삼국지 三國志' 위지 동이전 마한조(馬韓條)에도 마한에서 굵기가 배만 한 밤이 난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나 백제의 유적지에서도 밤이 나온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은 밤을 먹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해본 사람들이나 TV 등에서 보면 폐백을 할 때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뜻에서 며느리에게 밤을 던져주는 풍속이 한국에 있다. 다남(多男)을 상징하지만 밤은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균형 잡힌 영양식품이어서 밤과 우유, 꿀 등을 넣고 갈아서 먹으면 인삼을 갈아 넣은 인삼우유만큼이나 영양가가 좋다. 

공주의 한 농가를 찾았더니 마당에 있는 개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본다. 

백제에서 큰 밤이 난다고 기록되어 있는 '수서 隋書'의 내용을 살펴보건대 예로부터 백제지역이었던 공주에서 좋은 밤이 많이 나왔던 것이 아닐까. 전국에서 소비되는 밤중에 공주에서 생산되는 밤의 비율은 약 13% 정도라고 한다. 

이곳저곳에 보기에도 좋고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 밤이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밤은 대부분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으로 냉해에 약하기 때문에 중부지방 위쪽에 밤나무 산지가 있는 것은 거의 드물다. 한국에서 밤은 그렇게 비싸지 않은 과실이나 일본에서는 상당히 비싼 과실이다. 특히 이 농장은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재배하기에 500g에 소비자 가격이 10,000원 정도라고 한다.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재래종 가운데 밤나무 흑벌에 저항성이 있는 우량종과 일본 밤을 개량한 품종이 있는데 유럽의 품종 중에는 밤 껍데기를 그냥 한 번에 까지는 것도 있다고 한다. 농장 관계자 말에 따르면 그 밤을 식재해서 하면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날 밤을 주은 것이 약 3 kg 정도였다. 공주에서는 이 봉지를 밤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밤은 후숙 과실 중에 하나이다. 밤을 줏고 나서 바로 먹는 것보다 잘 씻어서 약 2도의 냉장고에 2주 정도를 숙성시키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밤의 맛이 더 달달해진다. 

밤을 숙성시키기 위해 대야를 준비하고 물을 넣어두었다. 밤을 가장 손쉽게 먹는 방법은 삶아서 먹는 것이지만 통마늘 조림이나 밤꿀 조림, 밤소 갈비찜 등을 만드는데 응용해볼 수 있다. 

우선 깨끗하게 씻고 나서 이 물을 모두 다시 비우고 다시 물을 채워 넣고 10분 정도를 넣어두고 나서 다시 세 봉지에 나누어 넣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이제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이 밤이 숙성이 될 것이다. 밤은 열이 많은 과실로 그냥 실온에 두면 다음날에 하얗게 무언가가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 추석에 밤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좋다. 공주 밤중에서 고급 밤은 옥광밤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수확할 수 있는 밤은 정안밤으로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주민들의 부단한 노력이 더해서 자연적으로 낙과한 알밤만을 수확에서 판매하면서 공주가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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