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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7. 2018

음성 이야기

놀이, 축제, 유적이 있는 민속자료 전시관

음성군 향토민속자료 전시관의 세 가지 키워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놀이, 축제, 유적이다. 음성읍의 대표 공원인 설성공원 바로 옆에는 음성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이 있다.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박물관이 그렇듯이 월요일에 이곳도 휴무다. 2018 우리 가족 박물관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오는 11월 30일까지 방문하고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지도는 1872년에 제작된 음성현의 옛 지도가 나온다. 음성은 잉홀(仍忽)·설성(雪城)·잉근내(仍劤內)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음성현은 757년(신라 경덕왕 16)에서 1895년(고종 32)까지 충청북도 음성 지역에 설치되었던 행정 구역이며 1757년(영조 33)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서는 음성현은 방리·동도면·남면·근서면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여전히 인상적인 것은 음성의 옛살림을 살펴볼 수 있도록 집을 구성해놓은 것이다. 음성의 옛살림뿐만이 아니라 추석명절 때 찾아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집을 만나볼 수 있다. 

음성의 대표 놀이를 우선 살펴보면 민속놀이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음성 거북놀이가 있다. 음성 거북놀이는 한해의 풍요로운 수확에 감사드리며, 거북이를 위함으로써 마을의 각 가정마다 액을 막아주며 복을 빌어주고, 마을의 협동 단결을 위한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을 나타내는 전통 민속놀이라고 한다. 

이제 음성에서 열리는 축제는 대부분 접해본 것 같다. 가을의 설성문화제와 음성 청결고추축제, 봄에 새봄맞이 꽃 큰 잔치, 음성 품바축제는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흥이 있는 축제는 음성 품바축제, 가을의 과실을 만날 수 있는 축제는 음성 설성문화제이다. 

음성에도 적지 않은 유적이 잇는데 하당 신천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노지 형태나 초석 시설, 등 청동기 시대의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나왔으며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에서 삼국시대 석식분, 석곽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토지, 자기류, 금속류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음성에는 감곡면 오궁리 일대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은 원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유구가 조사되었는데 석기와 무문토기, 대형 옹기 편, 토기 사발, 백자사발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는 음성에서 나온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지만 한 번쯤 보고 싶은 톡실가재줄다리기도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가 있는데 충청북도에서는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 톡실마을에서 마을의 액운을 맞아 무사태평, 무병장수를 빌고 한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톡실가재줄다리기가 있다. 이 줄다리기는 마치 가재가 줄을 당기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2층으로 오면 비교적 최근의 자료가 있는 민속유물실이 있다. 음성군을 대표하는 농촌 작가와 민속유물이 같은 공간에 있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던 사람들의 적지 않은 이야기가 압축되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본명이 용구(龍九)인 이무영은 1908년 충청북도 음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이무영은 1925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연탄 쌓는 일 같은 막노동을 하면서도 작가가 되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가토 다케오(加藤武雄)에게 몇 차례에 걸쳐 편지를 보내 그의 밑에서 4년 동안 문학 수업을 받은 후 문학가의 길을 걷게 된다. 작품 중에 많은 공감대를 끌어낸 작품은 바로 『신동아』에 「흙을 그리는 사람들」이다. 그는 동아일보에서 직장을 잃은 다음 여러 사업이 번번이 실패한 후 쉽지 않은 작가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다. 

마지막에 눈에 들어온 것은 물레다. 중세에 유럽에 전파되었던 물레는 16세기 초 유럽에 처음 소개된 색슨 물레는 실을 계속 감을 수 있는 실패와 함께 사용했으며 수직으로 고정시킨 막대에 섬유 뭉치를 감았다.  물레가 발명된 곳이 인도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며 중세에 근동을 거쳐 유럽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물레가 오래전부터 쓰였는데 나무로 된 여러 개의 살을 끈으로 얽어매어 보통 6각 또는 8각의 둘레를 만들고 가운데에 굴대를 박아 손잡이로 돌리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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