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의 먹거리

화개장터는 먹으러 가는 곳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곳에 있어서 그런가. 화개장터는 먹을 것이 넘치는 곳이다. 하동이 바다와 면해 있기는 하지만 화개장터만큼은 내륙의 먹거리가 많다. 아마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작을 파전과 동동주나 막걸리로 시작하지 않을까. 가장 대중적이지만 가장 부담 없으며 실패하지 않는 그런 메뉴이긴 하다. 꽃이 피어있다는 의미의 화개의 장터에서는 먹거리도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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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조금 특이한 버섯이 눈에 뜨인다. 명품버섯이며 버섯의 황재는 영지가 아니었던가. 그렇지만 먹거리는 송이만 한 것도 없다. 이슬송이라는 버섯은 항상 이곳에 오면 먼저 만나는 맛이다. 이슬송이의 맛은 송화고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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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문경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송이랑 표고의 합쳐진 맛 송화고를 비롯하여 능이버섯, 감말랭이 등이 식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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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만 보고 다닐 수는 없으니 잠시 하동에서 만날 수 있는 다육이들을 보면서 심신의 안정을 꾀해본다. 각종 소품과 다육이 그리고 하동의 야생녹차 등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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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에 적지 않은 식당들이 있는데 재첩국은 많이 먹어봤지만 재첩 칼국수는 처음 본다. 참게 정식이나 참게장, 빙어튀김, 은어튀김으로 요기를 달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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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잡어 매운탕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시원한 국물은 종아 한다. 잡어들은 보통 뼈들이 많고 씹히는 맛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폭폭 하게 끓여내면 뼈가 녹아서 먹을만하다. 빠가사리, 메기, 송사리 등을 한데 모아 되는 대로 큰 솥에 넣고 채소를 넣어 함께 끓여내면 가끔 인정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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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를 잘 알린 가수의 모습도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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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장아찌는 가까운 이가 매년 담그는 것이라서 이제 어딜 가도 유심히 살펴본다. 사실 매실이 언제 나오는지 매실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 관심도 없었는데 그 이후에는 조금 관심을 가지고 보니 매실에 대해 조금 알게 된다. 성숙하기 전의 매실을 청매, 성숙하고 난 뒤의 매실을 황매라고 한다. 완전히 익은 황매는 청매보다 쓴맛이 덜하고 향이 부드러워지며, 씨앗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인 청산 배당체도 사라지니 장아찌는 황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청매를 쪄서 말린 것을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것을 백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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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요즘에 참게탕을 안 먹은 지가 상당히 오래되었다. 물론 꽃게가 시원한 맛이 있지만 참게탕의 진득한 맛도 별미다. 참게는 폐디스토마의 피낭유충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참게를 그냥 날로 먹었다가 세상을 떠난 부여의 신동엽이라는 시인도 있다. 참게를 한자로 ‘해(蟹)’ 또는 ‘천해(川蟹)’라 일컫는데 섬진강 하류는 다른 하천보다 수질이 양호하여 참게의 생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참게를 쉽게 볼 수 있다. 참게장은 간장을 끓였다가 식힌 후 깨끗이 씻은 참게를 담근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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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같은 곳에 오면 식용버섯을 참기름과 소금에 찍어먹을 수 있는 시식장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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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를 돌아다니면서 만나볼 수 있는 먹거리 중 기억이 나는 것은 하동 하면 흔하게 접하는 재첩요리, 참게탕, 매실 장아찌. 버섯, 잡 어탕 등등... 먹거리는 이곳저곳에 많이 있다. 이곳에서 필요한 것은 하동까지 올 수 있는 여유와 약간의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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