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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3. 2018

비행하는 느낌

하늘과 구름, 자유와 감성

나에게 주어진 길이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길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길을 걸어가려고 발버둥 친다. 그 길이 조금 더 편하고 남들이 보기에 더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것은 모두가 그곳에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만 흔들어주면 가수요 덕분에 쉽게 요동친다. 


미래에 무엇을 먹고살지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 노력 안 해도 살아남을 수는 있다. 국가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못 먹어서 죽지는 않는다. 배고파서 죽을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요건을 갖추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보다 아니 남들만큼 잘 살 수 있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하늘로 올라오면 구름이 너무 잘 보인다. 평소에는 하늘을 보며 구름을 자세히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고개를 들어서 위를 바라보면 되지만 편한 자세는 아니다. 절망의 환경일수록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 없다. 오래간만에 이런 풍광을 보게 된다. 새벽에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여명은 독특한 색깔만큼이나 황홀해 보인다. 

과거보다 더 잘살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험난하다. 험난한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고 운명과 맞서서 절망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자기 구원과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다. 

밝기가 매 순간 변화하는 태양이나 별의 반짝임은 풍속의 연직 변화가 심한 대기층을 통과할 때 자주 관찰되는 광학현상으로 섬광이 있다. 저 멀리 태양이 만들어내는 진하디 진한 빨간색이 섬광처럼 땅에 흩뿌려진다. 

이렇게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필요 이륙 거리는 항공기 B747-8, A380, B737-800 각각 3,050미터, 2,900미터, 2,100미터라고 한다. 항공기 성능은 절대 상승 한도를 사용하지 않고 실용 상승 한도(service ceiling)나 운용 상승 한도(operating ceiling)를 사용하는데 운용 상승 한도는 표준 대기 상태에서 연속 최대 출력으로 상승할 때 분속 500피트(초속 2.5미터) 이상의 속도를 얻을 수 있는 최대 고도를 의미한다. 

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승을 해야 한다. 운동 에너지 변화 없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용 추력(항공기에 장착된 엔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용 가능한 추력)에서 필요 추력(항공기가 등속 수평 비행을 하는 데 필요로 하는 추력)을 뺀 잉여 추력을 이용한다. 잉여 추력은 추력을 일정하게 하면서 상승하게 되면 위치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속도는 줄어드는 것을 막는 데 사용된다. 보통 대형 여객기를 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A380과 같은 초대형 여객기는 이륙 거리가 길어 인천, 파리, 뉴욕, 로스앤젤레스 공항 등 전 세계 공항 중에서 이륙할 수 있는 공항이 제한될 수 박에 없다. 

상승이 있으면 다시 가라앉을 때도 있다. 항상 날고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항공기의 양력, 즉 뜨는 힘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속도가 높으면 양력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더 높기 날기 위해서 대형 항공기가 긴 이륙거리를 가속해야 하듯이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 인생이다. 그런 준비 없이 날려고 하던가 항공기가 이륙 활주 중에 기수를 너무 많이 들어 올리면 항력이 커져 이륙 속도로 가속되기 힘들어 이륙 거리를 크게 증가하듯이 너무 짦게 인생을 재단하면 힘들어지는 것은 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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