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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3. 2018

필리핀 음식체험

필리핀의 먹거리들 탐하기

동남아의 필리핀이나 베트남, 태국은 길거리 음식이 특히 많이 발달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흔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꼬치 바비큐다. 해산물을 비롯하여 닭, 돼지, 특수부위 등을 꼬치에 끼워서 불에 구워서 파는데 저렴한 가격에 먹어볼 수 있다. 가격은 300원에서 500원 정도다. 가볍게 혹은 용기만 있다면 먹을 수있는 음식들이다. 

한국의 닭발요리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 숯에 구워내는데 이 숯은 열대나무들이다. 열대나무로 만든 숯의 요리는 독특한 맛을 만들어낸다. 


어릴 때부터 맛을 보고 커온 덕분인지 몰라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들어 보이는 비주얼도 아무렇지 않게 접한다. 한국에도 이런 비주얼을 만나려면 시장으로 가야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부위를 파는 곳도 많지는 않다. 

평화로운 일상이다. 한국은 지금 많이 선선해져서 이런 무더위는 느끼기는 힘들지만 필리핀은 열두 달을 이런 온도에서 살아간다. 이날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해주는 마음에서 당당하게 건넨 선크림을 발랐는데 살이 그을리는 것을 막아주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선크림인 줄 알았던 화장품이 주름을 개선한다는 기능성 크림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필리핀의 그린 망고를 괜찮게 먹는 편인데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린 망고의 맛이 익숙하지 않다. 그린 망고는 상큼하면서도 신 맛이 강한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은 소금 등에 찍어 먹기도 한다. 토마토를 잘라서 위에 소금을 뿌려 먹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 중에서 닭발은 너무 익숙한 맛이고 간 역시 조금은 거부감이 들어서 포크 꼬치를 달라고 했다. 

닭발과 돼지 간, 돼지 꼬치구이가 숯불 위에서 잘 익어가고 있다. 언제 먹을 수 있는지는 이 꼬치를 굽는 아줌마의 입에 달렸다. 

기본적으로 양념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한국의 레몬과 비슷한 것을 발라서 구워 먹기도 하고 구운 다음에 발라서 먹기도 한다. 

구우면서 꾸준하게 무언가를 바른다. 특제소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려본다. 

드디어 주문한 포크 꼬치가 내손으로 왔다. 우선 한 조각을 먹어본다. 독특한 향과 함께 뒷맛은 살짝 느끼하면서도 비리다.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 맛에 익숙해져서 이 꼬치가 보일 때마다 찾을 정도가 되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필리핀에서는 길거리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큰 규모의 쇼핑몰들도 적지 않다. 한국의 웬만한 백화점의 크기를 넘는 면적에 각종 음식과 전자제품, 음식점, 갖가지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한국의 대형마트의 음식점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인데 음식점마다 비주얼이나 세팅이 조금 다를 뿐 어느 정도 음식재료들이 겹친다. 

대부분의 음식 가격은 밥을 포함하여 야채 등이 들어간 것이 79페소에서 99페소 이내로 들어오며 한국돈으로 환산한다면 약 2,000원이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돼지고기 요리는 구워서 파는 것으로 한국에서도 새끼돼지 요리를 애저 요리라고도 부르는데 그 크기보다는 조금 더 자란 돼지를 잡아서 요리로 만들어내는 것이 고급 요리에 속한다. 이 요리는 레촌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서 통돼지 바비큐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촌은 스페인어인 lechon에서 유래되었고 겉은 바삭하게 굽고 속은 부드럽게 익힌다.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고급 요리에 속한다. 레촌 한 팩에 500페소 정도의 가격이다. 한국돈으로는 10,000원 정도이나 한 달에 5,000 ~ 7,000페소 정도를 버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밖에 없다. 

이 통오징어 요리도 구매했는데 속에는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잇는데 대체 어떤 소스를 사용한 것인지는 몰라도 비린 맛이 남아 있다. 필리핀 사람들의 음식은 비린 맛도 고유의 맛이라고 생각을 하며 만드는 듯하다. 

이 요리는 열대지방에서 잡히는 바닷게를 사용하여 튀겨내는 것인데 맛은 한국의 새우튀김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바다의 맛이 잘 나는 느낌이다. 

역시 필리핀은 열대과일이 풍성하게 나는 곳이라서 과일주스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다. 시원하게 만든 이 과일주스는 종류도 많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사 먹게 된다. 

아직 젖이 떨어지지 않은 아기돼지로 만든 레촌은 4~6개월 된 새끼돼지를 손질해 대나무에 끼워 8시간 동안 은근하게 구워낸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간장으로 껍질을 문질러 구워내는데 한국의 수육이나 일반적인 돼지고기와는 맛이 조금 다르다. 필리핀의 음식문화를 보면 재료 본연의 맛은 잘 살리되 다양한 재료로 많은 요리를 만들어내며 대부분 구워먹는 음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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