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의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맛
맛있는 것을 먹어보지 못하고는 그 맛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그중에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맛은 천차만별인 음식이 있다. 바로 김밥이다. 김을 이용해 밥과 반찬이 될 만한 음식을 싸서 먹는 문화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하였는데 김밥이 일제강점기 발을 돌돌 말아 만든 일본의 김초밥[후토마키(太巻き)]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고유음식설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지금까지 먹어본 김밥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 김밥은 바로 제주도에서 먹은 김밥이었다. 이런 김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김밥은 초밥 형태보다는 맨밥 형태가 일반적이며 맨밥의 경우 식초 없이 그 자체로 즐겨먹는 완전한 음식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한 음식점의 김밥은 유부를 베이스로 한 것으로 쇠고기 조림과 시금치와 당근만으로 맛을 냈다. 김밥은 두 가지가 중요하다. 우선 햅쌀로 밥을 지어야 하고 밥보다는 내용물이 많으면 맛이 좋아진다. 특히 간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반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도시락이나 여행용 간이식으로 애용되고 있는 김밥은 레벨이 천차만별이다.
햄이 들어가는 것보다 쇠고기 조림이 들어가는 김밥이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 음식은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중요한 것을 때론 잘 못 챙기기도 하지만 함께하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계속 생각하고 진화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상당히 배가 고프다. 요즘에 고기를 안 먹은 것 같은데 고기를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가 몸에서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