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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0. 2018

암꽃게

가을에도 유효한 꽃게찜

맛은 5~6월 사이 암꽃게가 제일 맛있지만 가을에도 알을 실은 암꽃게를 맛볼 수 있다. 물론 봄만큼 알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은 덜하지만 여전히 맛이 좋다.  한여름인 7~8월은 금어기이고 9월 가을엔 수꽃게가 주로 잡히지만 암꽃게 역시 가을에도 맛볼 수 있다. 손질하는 방법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불순물을 없애고, 얇은 솔로 겉과 다리 사이를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면 된다. 

서산의 시장은 건어물이나 일반 농산물보다 해산물이 훨씬 많이 보이는 곳이다. 시장의 규모는 크고 주동선은 수산물을 파는 곳 위주로 양쪽에 잡화 등을 파는 곳이 포진되어 있다. 

해산물이 있는 곳을 지나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서산시장은 해산물을 피해가기가 힘들 정도로 많다. 1920년대 당시 대시장에 꼽히는 서산 지역 상권의 중심지였던 서산동부시장은 일제 강점기 당시에는 무려 1년 매매고가 20만 원을 상회하였다. 주변에 터미널, 관공서, 은행, 병원, 상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서산 최대의 전통 시장으로 서산군 서산면 읍내리에 있던 시장을 1956년 동문리로 옮겨 상설화한 것이 현재의 서산동부시장이다. 1956년 7월 18일 서부저자시장으로부터 이전하여 개설하였다.

아직 가을 전어는 먹지 못했지만 꽃게는 벌써 몇 번째다. 지나가는 길목에서 암꽃게를 발견했다. 그리고 알을 실은 것을 보니 찜을 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산의 대표시장에서 만난 암꽃게의 가격은 1kg에 30,000원이다. 수꽃 게는 그것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국민 밥도둑으로 불린다는 꽃게이지만 제철에 먹는 꽃게는 찜이 가장 맛이 좋다. 

봄이 되면 꼭 암꽃게를 사다가 찜을 해 먹지만 가을에는 주로 수꽃 게를 먹기는 하지만 암꽃게가 그리울 때가 있다. 꽃게찜은 여러 번 먹었으니 간장게장을 담가볼까.  게장 담는 간장은 좀 비싸도 양조간장으로 해야 좋다. 간장물에 게를 일주일 이상 담가두면 살이 녹으니 만들었다면 냉동실에 넣고  한 마리 꺼내어 다시 간장물에 넣어 자연스레 해동시켜 먹는 것이 좋다. 

사온 암꽃게를 찜기에 올려본다. 두 마리가 800g을 조금 넘었다. 찌는 것은 쉬우나 암꽃게는 게장 껍질을 잘 뜯어내야 고소한 게장을 즐길 수 있다.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다는 꽃게는 두툼한 살집과 주황색 알을 잔뜩 품은 담백한 본연의 맛과 다양한 조리방법에 따라 환상적인 맛을 내는 남녀노소 사랑받는 대표 수산물이기도 하다. 다음에는 꽃게를 사서 간장게장을 만들어봐야겠다. 

알을 낳고 난 후 가을에 돌입하면 살도 없어 ‘뻥게’라고 불릴 정도로 살이 없고 힘이 없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살이 많은 편이라서 먹을 것이 적지 않았다. 

가을에도 먹을 수 있는 암꽃게는 1kg에 30,000원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잡히는 시기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시장에 가서 확인이 필요하다. 꽃게만 넣어 맛을 낸 얼큰한 꽃게탕은 요즘같이 쌀쌀한 날 몸 데워줄 음식으로 그만이라고 하는데 된장을 넣어 쪄낸 꽃게찜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싱싱한 맛이 일품이다. 오늘은 꽃게탕을 먹어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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