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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9. 2015

나탈리 포트만의 선택

인생은 자신이 그리는 거예요. 

1994년 당돌한 연기를 하는 꼬마 연기자가 등장했었다. 영화 레옹으로 주목받으면서 단번에 스타 반열에까지 오른 나탈리 포트만은 이후 적지 않은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특히 그녀의 깊은 내면연기를 보여준 블랙스완은 그녀에게 또 한번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자신이 직접 감독하여 만든 영화 이브, 뉴욕 아이 러브 유, 어 테일 오브 러브 앤 다크니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녀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은 클로저와 블랙 스완으로 이를 통해 골든글로브 최우수 여우조연상과 런던 영화비형가 선정 최고 여배우상, 샌디에이고 영화비평가상, 제 68회 골든글러브 여주주연상, 제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산부인과 의사였던 아버지와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났지만 3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다. 레옹 이후에 상업적인 영화로 그 이름을 알린 것은 1999년도에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그해에 나탈리 포트만은 중요한 선택을 한다. 대학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는데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선택하는 전공이 아닌 심리학과를 선택한다. 


하버드 심리학과를 선택하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미래의 비전과 상관없이 남이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한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서 그 장벽이 높은 직업군인 의사나 법조계열을 우선으로 두고 점수가 안되면 학교순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상위권 대학들이 그나마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 세계의 명문대학처럼 생각하는 교육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왜 그녀는 전 세계에서 명문이라는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을 선택했던 것일까. 미국의 대학은 연예인이라서 바쁘다는 이유로 학위를 주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졸업장을 받기란 정말 힘들다. 연기생활을 병행하면서 5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그녀의 노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현실을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나는 증명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만 따진다면 나탈리 포트만은 굳이 하버드대학교를 갈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배우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버드를 졸업하는 그 곳에서 하버드생과 공부할 때 “그때 분명 무슨 실수가 있었으리라 느꼈고, 이들과 합류하기엔 충분히 똑똑하지 못했고, 매 순간 입을 열 때마다 나는 내가 그저 멍청한 여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애써야 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도 범생이였던 그녀조차 하버드대에서의 지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배우이기 때문에 쉽게 입학했다는 그런 선입견을 넘어서기 위해 고급 히브리 문학이나 신경생물학 같은 어려운 수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지금 당신의 선택에 이유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갈림길마다 선택을 한다. 직업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그녀 역시 자신이 왜 연기를 해야 하는지 그 진정성을 수없이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두뇌를 계속 움직여야 하는데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더 어렵고 괴롭기 때문이다. 생각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은 몸짱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나탈리 포트만 조차 이런 말을 한다. "저는 공부를 좋아하진 않아요. 정말 싫어해요. 하지만 배우는 것은 좋아요. 배움은 멋진 일이거든요."

                                            

“종종, 우리가 지닌 심리적 취약함과 경험의 결핍이 우리로 하여금 남들의 기대나 기준, 가치를 받아들이도록 하죠. 하지만 그 부족한 경험이 우리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도록 이끌 수 있어요. 그 길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부 알아야만 한다는 마음의 짐에서 자유로워요. 그 자체로 특별한 이유들이 한데 엮여 만들어지는 길이죠.”


누구나 처음이 있다. 


사람의 인생은 한정적이다. 당신이 한 천년쯤 살수 있다면 몰라도 짦은인생에서 해볼 수 있는 경험도 한계가 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당신의 자산이라는 나탈리 포트만의 말을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공포가 있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 기제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 직장에 매달리게 된다. 지식은 부족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족한 것은 배움으로서 채워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창고의 크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점점 커지게 된다. 창고를 채워갈수록 자신의 가치를 확신할 가능성은 커진다. 쓰지 않는 창고는 망가지고 초라해지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그런 공간이 되어버린다. 당신의 소중한 창고를 그렇게 방치할 것인가. 


너무 현실적인 생각은 당신을 조그마한 우리에 몰아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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