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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2. 2018

창원의 기억

예술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곳

창원은 경상남도에서 유일하게 100만이 넘는 도시이며 예술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여행지이기도 하다. 특례시로 지정될 창원의 기억은 무엇이 있을까. 창원은 마산과 창원, 진해가 합쳐진 도시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도시의 확장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던 마산은 결국 창원시로 통합되었고 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는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창원에서 가장 먼저 가본 곳 창동은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에 있어서 침체되어 있는 마산합포구의 숨통을 터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마산합포구 창동에서는 예술이라는 말이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거리의 구석구석에 예술 흔적의 가치를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하여 마산 미술인들의 소품 판매 및 핸드메이드 염색공예작품과 유리공예, 보디 페인팅, 서각전시, 분청의 재해석, 식물과 회화의 만남, 단편 애니메이션, 칠보와 현대공예의 교감, 다문화 체험공방을 비롯하여 이곳이 예술촌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다양한 방향으로 모색해본 후 진화하고 있다. 

역시 여행은 먹는 맛이 함께해야 좋다. 우선 토스트를 하나 사서 먹어본다. 창원까지 와서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맛이 좋다. 

창동의 예술촌에서 접하는 예술이라 함은 특수하면서도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서민 속으로 스며든 이야기다. 그렇기도 한 것이 미술이나 음악은 관련과를 진학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냥 잠깐의 교양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도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바다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창동은 마산합포구의 중심에 있는데 지역성이 뚜렷하고 이웃 의식이 높다는 특징이 있어서 창동 공동체를 지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이곳을 활성화하기 위해 콘텐츠가 보강되어야 하는데 이것의 대안이 바로 예술의 접목이었다. 무언가 특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게 된다.

예술적인 시선을 비롯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행사가 이곳에서 진행이 많이 되고 있는데 지속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행자들을 위한 달콤한 휴식처가 되기 위해서는 창동예술촌이 가야 할 길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여행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 

창동 예술촌은 다른 곳과 다르게 출발한 만큼 예술 감각을 판다는 콘셉트로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 감각을 돈으로 매길 수는 없지만 이곳의 활성화는 가능한 무형자산이니 누가 빼앗아갈 수도 없다.

둘러볼 곳을 둘러보았으니 이제 창원에서 유명하다는 통술을 먹기 위해 들어와 본다. 

갓 잡아 올린 생선과 해산물을 주 안주 재료로 하여 회나 구이 등을 요리가 푸짐하게 나오며 안주값은 따로 받지 않고 술값에 포함시켜 먹는 곳을 말하는 통영의 다찌도 유명하지만 창원에 있는 통술도 색다른 공간이다. 

통술은 마산합포구에서 생겨난 술 문화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부터 요정 문화가 이어져오다가  1970년 요정이 쇠퇴하고 그곳의 요리사들이 요정에서 맛보던 고급 요리를 저렴하게 파는 술집을 열면서 오동동과 창동 일대에 통술집들이 생겨나게 된다. 통술은 술이 통에 담겨 나온다 해서 통술이라 하기도 하고, 한 상 통으로 나온다 하여 통술이라 부르기도 한다. 

창원에 유명한 오동동 통술거리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나온다. 매번 달라지는 것도 통술의 매력이다. 

구석구석에는 예술인들만 들어가서 쉴 수 있을 것 같은 술집들이 있다.  골목골목.. 이제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내쉬는 숨만큼이나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수인들이 배고프지만 술 한잔 하고 싶은 강렬한 의지만큼은 받아주겠다는 선술집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 적지 않다. 

낮에는 창원에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해서 시원한 국물 한 그릇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옛 지명이며 도시인 마산의 명소인 마산 어시장이다. 어시장은 냉동 어류·선어류·패류·해초류·활어·건어물·젓갈 등을 주로 파는데 마산 어시장은  동서 방향으로는 옛 중앙 청과 시장에서 오동동 복골목까지이며, 남북 방향은 해안까지 이어진다. 

조선 시대의 시장은 육로를 중심으로 한 장시와 해로를 중심으로 한 포구 두 가지 형태였는데 마산 어시장은 조선 시대 마산 창이 설치되면서 만들어졌다. 마산에서 만들어진 북어포는, 조선인이 만든 명태어 주식회사가 창녕·의령·삼가·합천·진주·사천·고성 등 경남 일대의 유통을 담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가 소소하게 있는 창원 특색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형언하기 힘든 느낌이 드는 곳이다. 창동에서 즐기는 다양한 국가풍 카페나 따뜻한 일러스트 같은 골목길, 창동 뒷골목의 로맨틱한 초콜릿 가게,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이 흐르는 곳은 예술인이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다. 이곳에서 거주하는 예술인들은 다른 곳에서의 색깔에서 색다른 콘셉트를 끄집어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해산물의 천국이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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