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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3. 2018

들성공원

구미에서 운동하기 좋은 곳

2018년 통계를 보면 한 번도 결혼을 한 적이 없이 50세가 된 남자들의 비중이 최고점을 찍고 있었다. 한국이 인구 소멸 위기의 국가가 되었다는데 이는 가족중심의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즉 정식 결혼을 통한 아이만이 사회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에서 가정 중심이 되기가 쉽지 않다. 모두가 똑같은 방향으로 경쟁을 하도록 몰아가는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타고난 재능과 기질대로 살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무튼 수십 년 후의 한국을 생각할 시간이 있다면 나는 현재의 경험에 충실하도록 해야겠다. 구미의 들성공원이라는 곳은 구미의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가장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다. 

문성지라는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가는 데크길과 그 주변에는 들성공원, 연꽃단지, 여우 광장, 관찰데크, 화합의 광장과 주차장이 조성이 되어 있다. 

해가 저너머로 떨어지고 나서도 구미 들성공원의 분위기는 좋다. 특히 2019년 7월부터 착공이 되는 고아 생활체육센터가 2020년 12월에 완공이 되면 건강을 위한 종합적인 테마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적 개념에 의한 행복이나 충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상황에서는 보다 강하게 타인이 불행하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보다는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채우는 것이 관용의 정신을 가지는 일일 것이다. 

저수지의 중간에는 정자가 하나 있고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요즘 사회를 보면 꿈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등장하는 느낌이다. 평범하게 사는 꿈을 꾸는 것조차 힘든 사회가 되어서일지 모르지만 사회에 희망이 넘친다면 꿈이라는 말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는 이곳을 거니는 시간의 힘을 가졌으니 굳이 꿈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들성공원의 매력은 한 여름에 더 빛이 날 듯하다. 주변에 심어져 있는 연꽃이 화사하게 만개할 때 더 좋지 않을까. 주역의 괘에서는 군주괘라는 것이 있는데 64개 중 12 소식 괘는 1년 12개월의 의미가 부여되는데 밝은 것이 가면 어두운 것이 오고 어두운 것이 가면 밝은 것이 온다는 뜻으로 하늘의 달이 이런 과정으로 순환한다. 

태양이 갔기에 달이 왔고 불이 켜지면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원이다. 사물은 관계만 잘 알아도 그 구조는 저절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1,2,3,4,5라는 숫자가 이어지는데 만약 4가 없다고 해도 3과 5를 보면 중간에 4가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매력 있는 여행지를 만날 때가 있다. 사람에게도 외모와 육체 등에서 나오는 매력도 있지만 정신적인 매력은 인간의 어떤 힘보다도 위력이 있다. 매력이란 인간이 이끌리는 힘이다.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사람을 끌어들인다. 매력 있는 여행지 역시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매력은 힘이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데크길을 힘차게 걸어가면서 이날의 에너지를 얻어가 본다. "군자는 위엄은 있으되 사납지는 않다."

땅 위에 있는 산은 저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주역의 논리를 빌자면 음과 양이 싸우는 것뿐이라고 하는데 그저 음은 양을 끌어내리려고 할 뿐으로 어리고 부족해서 그러는 것이 이해하고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한다. 은은하게 켜진 조명이 들성공원의 매력을 좀 더 이쁘게 만들고 있다. 들성공원은 운동하기에도 좋지만 산책장소로도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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