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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3. 2018

가야인의 생활

고령 테마여행지 '대가야 생활촌'

많은 준비를 거쳐 고령의 대가야 생활촌이 조성이 거의 완료가 되었다. 아직까지도 준비가 덜 끝났다고 생각하는 운영주최는 내년 4월에 정식 개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참 오랜 기간 이곳이 조성되기 위한 노력이 진행이 되었다. 고령군에서는 현재 대가야 왕릉 길 걷기 대회, 왕의 길 고분 트래킹 등 다양한 자체사업과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 식품부 산하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다양한 공모사업이 선정되어 운영 중에 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관광산업은 굴뚝이 필요하지 않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불린다. 우선 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해야 경쟁력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 

한 여름에 와본 적이 있는 대가야 생활촌은 지금 막바지 작업 중이었다. 고령군에 자리했던 대가야의 역사는 1,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가야는 후기 가야 연맹의 맹주로 고령 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가야의 여러 나라는 변한의 소국에서 시작되었는데 변한 지역의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농업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여러 정치 집단으로 성장하였고 그중에  3세기에는 김해 지방에서 성장한 금관가야가 전기 가야 연맹의 맹주가 되었지만  5세기 후반 이후에는 고령 지방의 대가야가 후기 가야 연맹을 주도하였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도 금관가야와 고령가야를 모두 ‘가라(加羅)’라고 불렀는데, 때로는 금관가야를 ‘남가라(南加羅)’라고 하여 고령가야와 구별하고 있다. '일본서기'긴 메이(欽明紀) 23년(562) 조에 “신라가 임나관가(任那官家)를 쳐서 멸망시켰다”라 기술되어 있는데 가라국은 바로 고령에 자리했던 고령가야 혹은 대가야를 의미한다. 

역사테마파크답게 1박 2일이 가능하도록 숙소와 즐길거리를 안에 모두 조성하고 사람들이 이곳에서 거주하는 느낌의 생활촌을 조성하려고 한 것이 눈에 띈다. 

백제의 후손들도 일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고령에 자리했던 대가야 역시 일본과 연관이 있다.  5세기 후반의 일본 열도 각 지역의 유력한 수장묘(首長墓)들에 대가야 계통의 위세품(威勢品)으로 보이는 마구(馬具), 장신구들이 바로 그 증거로 왜와의 교역 역시 고령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저 대가야의 형태로 만들어진 집으로 들어가면 펜션처럼 조성해서 사람들이 묵을 수 있는 곳이다. 

안의 숙박공간은 한 가족이 머물 수 있도록 방과 화장실, 샤워실 등으로 만들어져 있고 간단하게 요리를 할 수도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유물 문화는 그 지역 일대에 일원적으로 확산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다른 지역들에 비해 질과 양의 측면에서 우월성을 유지하고 있어 해당 시기에 고령을 중심으로 한 연맹체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살짝 다이내믹함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놀이공간도 조성이 되어 있다. 

이곳은 전시공간이자 회의공간으로 사용될 건물이다. 대가야에서 일본과 무역을 할 때의 모습을 재현해두었다.  고령군은 본디 대가야국으로 존속 기간이 시조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부터 도설지왕(道說智王)까지 16세(世) 5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는 고령에서 활동하시는 지인이다. 대가야의 음식이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는데 고분군에서 토기에 담긴 채로 발견된 음식의 흔적에는  닭과 꿩의 뼈가 나왔고, 누치·청어·대구와 같은 생선뼈와 고둥·소라·굴과 같은 조개들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고령에서 출토되는 44호분과 45호분은 479년에 대가야 왕 하지(荷知)가 남해를 통해 양자강 하류의 중국과 외교 할 때의 무덤으로 섬진강 하구의 하동과 같은 곳에서 남해로 나아갔을 것이고, 고령 지산동고분의 바다 생선과 조개도 여기에서 공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무튼 철저한 준비를 통해 대가야 생활촌이 고령의 또 다른 관광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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