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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2. 2018

흑성 산성

서울의 외청룡이라는 산의 산성

 골짜기에 모인 물은 승천천(升天川)이 되어 흘러내리고 차령산맥 줄기의 한 산으로 평택·천안 일대의 낮은 지대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으로 올라가면 천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 서록(西麓)의 승척골은 매우 아늑하여 피난 터가 되었으며 승천사(升天寺) 터가 남아 있는데 이곳에서 올라가면 흑성 산성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경사가 상당히 심한 곳이라서 겨울에는 올라가기가 힘든 곳이다.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3·1 운동의 한 본거지였던 유관순 기념 사당이 있어 독립운동과 관계된 유서 깊은 곳이며 위쪽으로 올라가면 서울의 외청룡이 된다 하여 정상에 둘레 739보의 성을 쌓고 흑성 산성이 있다. 

흑성산의 꼭대기에 조성되어 있는 흑성 산성은 토축(土築)과 석축이 혼재된 형태로 축조되었는데 본래의 성을 보축하는 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 내의 정상부는 남-북으로 길게 누에고치 모양으로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성벽 대부분은 퇴락되어 있으나 서측 성벽 중 서북쪽에 일부가 남아 있는데 성의 길이는 약 400m 정도로 계측되고 있다. 

운무가 천안시내의 전역에 걸쳐서 내려 있다. 역사 속의 기록을 보면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성의 둘레가 739보(步)이며, 성 안에 우물이 1개소 있는데 동절기와 하절기에 간혹 마른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축(石築) 산성으로 둘레 2,290척(尺), 높이 6척으로, 가운데 못이 하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흑성산성과 같은 산성은 평상시에 군창(軍倉)을 두고 여기에 곡식과 무기를 준비하여 두며, 적이 침입하여 오면 평지의 주민들은 모두 들어오게 하여 농성(籠城)하는 곳으로  어떻게 축조되었느냐에 따라서 목책(木柵)·목익(木杙)·녹각 성(鹿角城)·판축(版築)·삭토(削土)·협축(夾築)·내탁(內托) 등으로 구분이 된다. 흑성산성과 같은 산성 같은 산봉형은 마늘을 세워 놓은 것처럼 오뚝한 산의 정상부를 에워싼 것을 일컫는다. 현재 중부 이남의 지역에만 1,200여개 이상의 산성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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